무당거미(학명: Trichonephila clavata, 이명: Nephila clavata)는 거미목(Araneae) 무당거미과(Nephilidae) 무당거미속(Nephila 또는 Trichonephila)에 속하는 절지동물이다. 과거에는 왕거미과(Araneidae)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나, 최근 계통 분류학 연구에 따라 무당거미과로 재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분류학적 위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거미강(Arachnida), 거미목(Araneae), 새실젖거미아목(Araneomorphae), 무당거미과(Nephilidae), 무당거미속(Nephila 또는 Trichonephila), 종 clavata로 분류된다. 1878년 L. Koch에 의해 최초로 기재되었다.
형태
암컷과 수컷의 크기 차이가 매우 큰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을 보인다. 암컷의 몸길이는 17~30mm(일부 자료에서는 20~30mm)이며, 수컷은 6~13mm로 암컷의 절반 이하이다. 두흉부(머리가슴)는 길며 은백색의 짧은 털로 덮여 있다. 복부(배)는 긴 원통형으로, 황색 바탕에 녹청색 또는 청녹색의 가로 줄무늬가 있으며, 복부 아래쪽 옆면에는 선명한 붉은색 무늬가 있다. 다리는 가늘고 길며, 흑갈색 바탕에 황색 고리무늬가 있다. 수컷은 암컷보다 현저히 작고 색상이 어두운 갈색을 띠며, 암컷과 같은 종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외형 차이가 크다. 유체(어린 개체)와 준성체는 복잡한 얼룩 무늬를 가진다.
생태
봄에 부화하여 수컷은 약 7회, 암컷은 약 8회의 탈피를 거쳐 성체가 된다. 성숙기는 9~10월경이며, 이 시기에 교미가 이루어진다. 암컷은 10~11월경 나뭇잎이나 건물 처마 밑, 나무껍질 틈 등에 흰색의 알주머니(알집)를 만들어 300~500개(최대 1,5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죽는다. 알은 알주머니 속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5월경)에 부화한다. 부화한 어린 거미는 실을 타고 바람에 날려 이동하는 분산 방식(벌루닝, ballooning)을 사용한다.
지면에 수직인 원형 그물(orb web)을 치며, 거미줄은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거미줄은 삼중 구조로 되어 있어 독특한 형태를 가진다. 거미는 그물의 중앙에 머무르며, 망가진 부분만 부분적으로 보수하여 사용한다. 시력이 좋지 않아 거미줄의 진동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며, 먹이가 걸리면 재빠르게 접근하여 독니로 물어 독액을 주입한 후 거미줄로 감아 포장한다. 모기, 파리, 나방, 매미, 말벌 등 다양한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독성
무당거미는 JSTX-3이라는 신경 독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인 글루탐산의 작용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독의 양이 미량이고 독니가 작아 인간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분포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관찰되며, 산지의 초원, 들판, 길가 수풀, 인가 주변의 나무 사이, 건조물 등에서 서식한다. 최근에는 북미 동부 지역에서도 외래종으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명칭의 유래
화려한 원색의 무늬가 무속인(무당)의 옷차림과 비슷하다고 하여 '무당거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권에서는 'Joro spider'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일본어 '조로우구모(女郎蜘蛛)'에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어로는 '락신부(络新妇)'라고 한다.
인간과의 관계
무당거미는 모기, 파리, 매미충, 멸구 등 다양한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益蟲)으로 간주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살아있는 농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랑거미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나,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