묠니르(고대 노르드어: Mjǫllnir, '박살내는 것')는 노르드 신화(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의 신 토르(Thor)의 망치이다. 노르드 신화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로 묘사되며, 산을 평지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어원
'묠니르'의 어원은 게르만 조어(Proto-Germanic) *meldunjaz로, 그 어근은 '갈아 빻다'라는 뜻의 *malanan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산스크리트어 मृणाति(므르나티, '박살내다, 으깨다, 쳐죽이다')와도 비교된다. 즉 묠니르는 '갈아 빻는 것', '박살내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현대 아이슬란드어로는 Mjölnir,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는 Mjølner, 스웨덴에서는 Mjölner라고 한다.
신화적 기원
13세기 아이슬란드의 학자 스노리 스투를루손(Snorri Sturluson)이 편찬한 《신 에다》(Prose Edda) 중 〈시어법〉(Skáldskaparmál)에 따르면, 묠니르는 드베르그(드워프)인 신드리(Sindri)와 브록크(Brokkr) 형제가 제작하였다. 이는 트릭스터 신 로키(Loki)의 내기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로키가 신드리와 브록크 형제에게 다른 드베르그들보다 더 뛰어난 물건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목을 걸고 내기를 한 끝에, 형제는 묠니르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로키가 파리로 변신하여 브록크의 풀무질을 방해한 탓에 망치의 손잡이가 짧아져 한 손으로만 쥘 수 있게 되었다는 전승이 있다.
특성
묠니르는 다음과 같은 신화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 던지면 반드시 목표를 맞추고 주인의 손으로 되돌아온다.
- 번개를 발사할 수 있다.
-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어 작게 축소하면 옷 속에 숨길 수도 있다.
- 토르는 이 망치를 들어 올리기 위해 무쇠 장갑인 야릉그레이프(Járngreipr)를 착용해야 했다.
신화 속 주요 에피소드
《고 에다》(Poetic Edda) 중 〈스륌의 서사시〉(Þrymskviða)에 따르면, 거인 스륌(Þrymr)이 묠니르를 훔쳐가서 여신 프레이야(Freyja)를 신부로 내놓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겠다고 요구한다. 이에 로키의 계략으로 토르가 프레이야로 변장하여 스륌의 결혼식장에潜入, 망치가 무릎 위에 놓이자 곧바로 변장을 벗고 묠니르로 스륌과 거인들을 모조리 처단하였다.
라그나로크(Ragnarök, 신들의 최후)에서 토르는 묠니르로 세계의 뱀 요르문간드(Jörmungandr)를 처치하지만, 뱀의 독에 중독되어 사망한다. 이후 토르의 아들 마그니(Magni)가 묠니르를 물려받았다고 전해진다.
고고학적 증거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9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 제작된 묠니르 모양의 부적(펜던트) 50여 점이 발굴되었다. 이 부적들은 바이킹 시대에 기독교의 십자가에 대응하는 이교도의 상징으로 널리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덴마크 롤란드 섬에서 발견된 유물에는 "Hmar x is"(이것은 망치다)라는 룬 문자가 새겨져 있어, 이러한 펜던트가 망치를 형상화한 것임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덴마크와 스웨덴 남부의 여러 룬돌(runestone)에서도 망치 문양이 발견되었으며, 토르에게 기념물을 바친다는 내용의 명문이 새겨진 사례도 존재한다.
대중문화 속 묠니르
묠니르는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시리즈를 통해 현대 대중문화에 널리 알려졌다. 마블의 설정에서는 묠니르에 '오딘의 주문'이 걸려 있어, 자격을 갖춘 자만이 망치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원전 신화에는 없는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