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묘법연화경언해

《묘법연화경언해(妙法蓮華經諺解)》는 조선 세조(재위 1455~1468) 때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간행한 불교 경전의 한글 언해서이다. '묘법연화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법화경》의 정식 명칭이며, '언해(諺解)'는 한문으로 된 경전을 한글로 풀이한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책은 《묘법연화경》을 한글로 번역·해석한 문헌이다.

편찬 배경과 경위

이 책은 1463년(세조 9)에 간행되었다. 세조가 《묘법연화경》에 구결(口訣)을 직접 달았고, 세조의 명을 받은 윤사로(尹師路)·황수신(黃守身) 등이 번역을 담당하였다. 간행은 불교 경전의 국역과 간행 사업을 위해 설치된 간경도감에서 이루어졌다. 《세조실록》 9년 9월 2일자 기록에는 간경도감에서 새로 간행한 《법화경》을 바쳤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이 책은 《능엄경언해》에 이은 간경도감의 두 번째 불경 언해서로 알려져 있다.

저본과 내용

《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한데 모아 요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 《법화경》이라고도 하며, 《화엄경》과 함께 한국불교 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경전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한 것이 주로 간행·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묘법연화경언해》는 《묘법연화경》의 본문과 계환의 풀이 부분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서지 사항

이 책은 7권 7책으로 구성된 목판본이다. 현재 전하는 책의 크기는 세로 34.7㎝, 가로 24.5㎝이며, 지질은 한지이다. 원간본으로 보이는 책은 영본(零本)으로,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권1·권6, 규장각에 권2~권7, 서울대학교 일사문고와 가람문고에 권4·권7, 성암고서박물관에 권2·권3·권4·권7 등이 전한다.

복각본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으며, 간기가 확인된 것만 3종이 있다. 1523년(중종 18)의 한 사찰, 1545년(인종 1)에서 1547년(명종 2) 사이의 전라도 나주 중봉산 쌍계사, 1764년(영조 40)에서 1768년(영조 44) 사이의 충청도 덕산 가야사에서 간행된 책들이다. 이들 복각본은 원간본의 판심 서명을 줄이는 등 정밀한 판각은 아니지만, 번역은 대체로 원간본을 따르고 있다.

또한 원간본과 전혀 다른 중간본도 전한다. 이 중간본은 원간본의 주석문을 삭제하고 《법화경》 본문의 번역만 수록한 책으로, 간년은 1500년(연산군 6)으로 되어 있다. 그밖에 《법화경》의 서문만 번역한 책과 본문에 한글로 한자 독음만 달아놓은 책도 있으며, 이들은 임진왜란 이후에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 지정 현황

《묘법연화경언해》의 여러 판본은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현담문고 소장의 《묘법연화경(언해) 권1, 3, 4, 5, 6》은 1989년 8월 5일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권5·권6이 추가로 지정되었다. 또한 기림사 소조비로자나불 복장전적 《묘법연화경》 권1·권4(보물, 1988년 지정), 《묘법연화경(언해) 권3》(보물, 1992년 지정), 《묘법연화경(언해) 권7》(보물, 1995년 지정) 등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위키 등에서는 보물 제1010호, 제1140호, 제1225호,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51호로 지정된 판본이 있다고 언급된다.

학술적 의의

이 책은 15세기 중반의 한글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교정'인이 찍혀 있는 초인본(初印本)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표기법은 《능엄경언해》와 대체로 같으나, 'ㅆ'과 'ㅅ'이 혼동되어 쓰이는 등 몇 가지 특이한 표기 양상을 보인다. 이 책은 각종 중간본을 포함하여 국어사 연구의 기본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조선 초기 불교 경전의 한글 번역 양식과 간경도감의 간행 체계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