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소니아(학명: Mollisonia)는 캄브리아기부터 오르도비스기 초기까지 존재했던 멸종한 절지동물의 한 속(屬)이다. 북아메리카와 중국에 서식했으며, 현재까지 총 4종이 보고되었다.
분류 및 계통
몰리소니아는 투구게와 거미가 속해 있는 협각류(Chelicerata)의 초기 구성원으로 간주된다. 2019년 협각(chelicerae) 부위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분류학적 위치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후 연구를 통해 하벨리아목(Habeliida)보다 진협각류(Euchelicerata) 왕관군에 더 가까운 초기 협각류로 분류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코르코라니아(Corcorania), 우로코디아(Urokodia), 텔크시오페(Thelxiope)와 함께 몰리소니아목(Mollisoniida)을 구성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형태적 특징
몰리소니아는 캡슐 모양의 등쪽 외골격(등판)이 특징이며, 7개의 가슴마디 앞뒤로 머리마디와 배끝마디의 크기가 거의 같다. 머리마디 아래에는 한 쌍의 거대한 겹눈이 있으며, 여러 개의 걷는다리와 턱바닥(악기)다리가 각각 세 쌍씩 존재한다. 머리 안쪽에는 집게발 형태의 구기(口器)와 합쳐진 고리 모양의 머리 신경다발(동일신경절)이 있다. 몸통 부속지 밑에는 여러 겹의 책아가미(book gill)가 있어 현생 협각류의 특징을 보여준다.
생태
몰리소니아는 저서성(底棲性) 포식자로, 해저 바닥을 여섯 개의 다리로 걸으며 전방의 협각과 후방의 악기다리로 먹이를 포식했다. 아가미를 갖춘 몸통 부속지는 호흡용으로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경계 연구
2022년 국제 공동 연구팀은 Mollisonia symmetrica의 화석화된 뇌와 중추신경계를 정밀 분석하여, 그 신경 배열 방식이 현생 해양 절지동물보다 거미류와 거의 동일함을 밝혀냈다. 이는 거미류의 기원이 육지가 아닌 바다였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로 주목받았다.
분포 및 발견
몰리소니아속의 화석은 캐나다 버지스 셰일(Burgess Shale), 미국의 휠러 혈암(Wheeler Shale), 중국의 청지앙 생물군(Chengjiang biota) 등에서 발견되었다. 오르도비스기에 해당하는 모로코의 페주아타 지층(Fezouata Formation)과 그린란드의 뵈길드 피오르드 지층(Bøggild Fjord Formation)에서도 이 속에 속할 가능성이 있는 화석이 발굴되었다.
속 내 종
- †Mollisonia symmetrica Walcott, 1912 (모식종)
- †Mollisonia gracilis Walcott, 1912
- †Mollisonia plenovenatrix Aria and Caron, 2019
- †Mollisonia sinica Zhang et al.,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