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시노 전투(Battle of Monte Cassino)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이탈리아 전선에서 1944년 1월부터 5월까지 연합국과 추축국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전투를 통칭한다. 로마로 향하는 주요 통로인 구스타프 선(Gustav Line)의 핵심 지점인 몬테카시노 수도원과 주변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네 차례의 주요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배경 1943년 9월 이탈리아가 항복하고 연합군이 이탈리아 반도 남부에 상륙한 후, 독일군은 로마 남쪽 카시노(Cassino) 일대를 중심으로 구스타프 선이라는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 방어선의 중심에는 6세기에 건립된 베네딕토회 몬테카시노 수도원이 위치한 해발 516m의 고지가 있어, 연합군의 북진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요충지가 되었다.
주요 경과
- 제1차 전투 (1944년 1월 17일 ~ 2월 11일): 미군 제5군(사령관 마크 클라크)이 가리글리아노 강과 라피도 강을 도하하여 우회 기동을 시도했으나, 독일 제10군의 완강한 저항과 혹한기 악천후로 인해 진격에 실패하고 막대한 피해만 입었다.
- 제2차 전투 (1944년 2월 15일 ~ 2월 18일): 연합군은 수도원이 독일군 관측소 및 진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 대규모 폭격을 감행하여 수도원을 완전히 파괴했다. 그러나 폐허가 된 수도원 잔해는 오히려 독일 낙하산병부대(Fallschirmjäger)에게 천연의 방어 진지가 되어주었고, 이어진 뉴질랜드군과 인도군의 공격도 격퇴당했다.
- 제3차 전투 (1944년 3월 15일 ~ 3월 26일): 카시노 시가지에 대한 초토화 폭격(작전명 '디커스 작전') 후 뉴질랜드군과 인도군이 시가전을 벌였으나, 폭격으로 인한 잔해와 독일군의 방어망 돌파에 실패하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
- 제4차 전투 (1944년 5월 11일 ~ 5월 18일): '디아데마 작전(Operation Diadem)'으로 명명된 총공세에서 연합군은 폴란드 제2군단(블라디스와프 안데르스 장군), 프랑스 원정군, 영국 제8군, 미군 제5군 등 가용 병력을 총동원했다. 프랑스군이 아우렌치 산맥을 돌파하여 독일군 측면을 위협하고, 폴란드 제2군단이 수도원 고지에 대한 결정적인 공격을 감행하여 5월 18일 폴란드 국기를 수도원 잔해 위에 게양함으로써 전투가 종료되었다.
결과 및 의의 연합군은 막대한 희생(사상자 약 5만 5천 명 추산)을 치르고 구스타프 선을 돌파하여 6월 4일 로마에 무혈 입성했다. 독일군 역시 약 2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후퇴했다. 이 전투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가장 치열하고 비용이 많이 든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며, 문화유산인 수도원 파괴의 당위성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과 함께 다국적 연합군의 협동 작전 사례로 군사사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