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알파예드(Mohamed Abdel Moneim Al-Fayed, 아랍어: محمد عبد المنعم الفايد, 1929년 1월 27일~2023년 8월 30일)는 이집트 출신의 사업가이다. 그의 주요 거주지와 사업 기반은 1960년대 중반부터 영국에 있었으며, 대표적인 소유 자산으로는 파리 리츠 호텔(Hôtel Ritz Paris), 런던 해러즈(Harrods) 백화점, 풀럼 FC(Fulham Football Club) 등이 있다.
생애 초기
알파예드는 1929년 1월 27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로슈디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세 때 알렉산드리아 거리에서 코카콜라를 판매하며 생계를 시작했고, 이후 재봉틀 판매원으로 일했다. 195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 무역상 아드난 카슈끄지(Adnan Khashoggi)의 여동생 사미라 카슈끄지와 결혼하였으나 1956년 이혼하였다. 1964년 아이티로 건너가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뒤발리에(François Duvalier)와 석유 계약을 맺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 경력
알파예드는 1966년 브루나이의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3세의 재정 고문이 되었다. 1970년대에는 두바이로 활동 무대를 옮겨 셰이크 라시드 빈 사에드 알 막툼(Sheikh Rashid bin Saeed Al Maktoum)의 신임을 얻었고, 영국 건설업체 코스테인(Costain) 그룹을 두바이에 소개하며 항만 시설 건설 계약 등에서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1985년 알파예드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해러즈 백화점을 포함한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House of Fraser) 그룹을 6억 1,500만 파운드에 인수하였다. 이 인수 과정에서 알파예드 형제는 자신들의 재산 규모와 가문 배경에 대해 영국 정부와 주주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1988년 영국 무역산업부(DTI)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출신, 재산, 사업 이익 및 자원에 대해 장관, 공정거래청,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이사회와 주주들, 그리고 자신들의 자문가들에게 부정직하게 진술했다"고 결론 내렸다.
1997년 알파예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FC를 675만 파운드에 인수하였으며, 2000-01 시즌 팀이 1부 리그(2부)에서 우승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루어냈다. 2010년 해러즈 백화점을 카타르 홀딩스(Qatar Holdings)에 15억 파운드에 매각하였고, 2013년 풀럼 FC를 미국 사업가 샤히드 칸(Shahid Khan)에게 매각하였다.
이외에도 파리의 리츠 호텔, 스코틀랜드 발나고운(Balnagown) 사유지, 뉴욕 75 록펠러 플라자 등의 자산을 소유하였다. 2010년 기준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약 20억 달러로 추산하였다.
도디 알파예드와 다이애나 비의 사망
알파예드의 다섯째 아들 도디 알파예드(Dodi Al-Fayed)는 당시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 비(Diana, Princess of Wales)와 교제 중이었다. 1997년 8월 31일, 두 사람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알파예드는 이 사고가 MI6와 에든버러 공작 필립(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의 지시에 의해 조작된 음모라고 주장하며 장기간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프랑스 사법 조사와 영국 오퍼레이션 파겟(Operation Paget) 수사 모두 음모론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2007~2008년 스콧 베이커(Scott Baker) 판사가 주재한 검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다이애나와 도디가 음주 운전 중이던 운전자 앙리 폴(Henri Paul)의 중대한 과실과 추격하던 파파라치 차량으로 인해 '불법적으로 사망(unlawfully killed)'하였다고 평결하였다. 알파예드는 이 평결 이후 음모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성범죄 및 성추행 의혹
알파예드가 생존해 있던 시절에도 여러 여성들로부터 성희롱 및 성추행 주장이 제기되었다. 1995년 《배니티 페어》지는 전직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알파예드가 매장 내 젊은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보도하였다. 알파예드는 이후 언론사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자주 제기하여 관련 보도를 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30일 알파예드가 94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2024년 9월 BBC 보도를 통해 20명 이상의 여성들이 알파예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성범죄 스캔들이 드러났다. 이중 5명은 강간을 주장하였다. 이후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은 400명 이상의 피해자 또는 목격자가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청(Metropolitan Police)은 1979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40건 이상의 새로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하였다. 해러즈 백화점의 새 소유주는 피해자들에게 최대 38만 5,000파운드의 보상금과 공식 사과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2026년 기준 60만 2,300만 파운드(약 62.3백만 파운드)의 보상 기금이 조성되었다.
사망
알파예드는 2023년 8월 30일 런던에서 노환으로 사망하였으며, 94세였다. 장례는 런던 중앙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후 치러졌으며, 아들 도디 곁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