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 i

모토로라 레이저 i(Motorola RAZR i, 모델명: XT890)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에서 설계 및 제조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다. 2012년 9월에 공개되었으며, 당시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였던 ARM 아키텍처가 아닌 인텔(Intel)의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토로라의 첫 번째 기기라는 점에서 기술적 의의를 가진다.

1. 개요

모토로라 레이저 i는 모토로라 레이저 M과 외형 및 대부분의 사양을 공유하지만, 내부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를 인텔 제품으로 변경한 모델이다. "i"라는 접미사는 기기에 탑재된 '인텔(Intel)' 프로세서를 상징한다. 주로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되었다.

2. 하드웨어 및 디자인

  • 프로세서: 인텔 아톰(Intel Atom) Z2460 프로세서(메드필드 플랫폼)를 탑재하였다. 싱글 코어 구성이지만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지원하여 운영체제상에서는 듀얼 코어처럼 인식되며, 최대 2.0 GHz의 클럭 속도로 작동했다. 이는 당시 스마트폰 프로세서 중에서는 매우 높은 클럭 속도였다.
  • 디스플레이: 4.3인치 슈퍼 AMOLED 어드밴스드(Super AMOLED Advanc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였다. 해상도는 qHD(540 x 960)이며, 화면 좌우 베젤을 최소화한 '엣지 투 엣지(Edge-to-Edge)' 디자인이 특징이다.
  • 외형 재질: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기기 후면에 듀폰(DuPont)사의 케블라(Kevlar) 섬유를 사용하였고,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했다. 또한 생활 방수를 위한 스플래시 가드(Splash-guard) 코팅이 되어 있다.
  • 카메라: 후면 800만 화소, 전면 3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인텔 프로세서의 고속 이미지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1초 미만의 시간에 카메라를 구동하고, 초당 10매의 연속 촬영 기능을 제공했다.

3. 소프트웨어 및 호환성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4.0.4(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이 탑재되었으며, 이후 4.1.2(젤리빈) 및 일부 지역에서 4.4.2(킷캣)까지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인텔 x86 아키텍처를 사용함에 따라 기존 ARM 기반으로 작성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문제가 우려되었으나, '인텔 바이너리 트랜슬레이션(Intel Binary Translation)' 기술을 통해 대부분의 앱을 큰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다만 일부 고사양 게임이나 특정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앱에서 호환성 오류가 보고되기도 했다.

4. 평가

모토로라 레이저 i는 컴팩트한 크기와 견고한 빌드 퀄리티,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 특유의 준수한 웹 브라우징 속도와 배터리 효율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 한계와 ARM 기반 앱들과의 잠재적인 호환성 문제, 그리고 당시 주류였던 쿼드코어 프로세서 경쟁군에 비해 싱글 코어라는 마케팅적 열세 등의 한계를 보였다. 이 기기는 인텔과 모토로라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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