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아랍어: المخا, al-Maḵā, 영어: Mocha/Mokha)는 예멘 서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타이즈 주(Taiz Governorate)의 알마카 구(Al-Makha District)에 속하며, 해발고도 약 13m의 티하마(Tihama) 해안 평야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2005년 기준 인구는 약 16,794명이다.
역사
모카는 1538년 오스만 제국이 예멘에 진출하기 이전까지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오스만 제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에 위치한 첫 번째 항구로서 모카를 개발하였다.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모카는 국제적인 커피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아라비아 반도 출신 상인들이 커피 수출을 주도하면서 크게 번영하였다. 모카 자체에서 커피가 재배된 것은 아니었고, 에티오피아와 예멘 내륙 고지대에서 생산된 커피가 낙타를 통해 모카 항구로 운송된 후 해외로 수출되었다.
모카는 18세기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의 동인도 회사들이 모카에 무역 기지를 설치하였고, 이 도시는 주요 교역항이자 커피 수출항으로 기능하였다. 오스만 제국은 홍해로 진입하는 모든 선박이 모카에 기항하여 관세를 납부하도록 하는 법률을 시행하여 도시의 부를 더욱 증대시켰다. 당시 모카는 오스만령 예멘의 주요 항구였으며,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국제도시의 성격을 띠었다.
18세기 중반, 전염병으로 인해 도시 인구의 절반이 사망하였고, 이후 모카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19세기에는 아덴(Aden)과 알후다이다(Al Hudaydah)가 주요 항구로 부상하면서 모카의 위상은 점차 쇠퇴하였다. 1820년에는 영국 동인도 회사의 군함이 모카의 북부 및 남부 요새를 공격하여 파괴하였고, 이후 이브라힘 파샤(Ibrahim Pasha)가 이끄는 이집트 군대가 도시를 공격하여 성벽과 성채를 파괴하였다. 영국이 아덴을 장악한 후 모카 항구는 사실상 사용이 중단되었다.
1955년 현대적인 모카 항구가 건설되었으나, 오늘날 모카는 더 이상 주요 무역항이 아니며 지역 경제는 주로 어업에 기반하고 있다. 2015년 후티 반군의 군사 공세 과정에서 모카는 점령되었고, 2017년 2월 하디 정권 지지 세력에 의해 탈환되었다.
커피 무역과 문화적 영향
모카는 커피 무역의 역사적 중심지로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도시의 이름은 커피의 한 종류인 '모카 커피(Mocha coffee)'의 어원이 되었다. 또한 스토브탑 커피 메이커인 '모카 포트(Moka pot)'와 카페 음료인 '카페 모카(café mocha)'의 명칭 역시 이 도시에서 유래하였다. 독일에서는 전통적인 튀르키예식 커피를 '모카(Mokka)'라고 부른다.
모카에서 수출된 커피는 독특한 풍미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모카 빈(Mocha beans)' 또는 '사나니(Sanani)'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19세기 초반, 모카는 수입 커피 원두의 약 3분의 2를 베르베라(Berbera)의 소말리 상인들로부터 조달할 정도로 에티오피아-소말리아 지역의 커피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기후
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 따르면 모카는 열대 사막 기후(BWh)에 속한다. 연평균 기온은 약 30.7°C이며, 연간 강수량은 약 75mm로 매우 건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