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모카(Mocha, 아랍어: المخا al-Mukhā)는 예멘 서남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타이즈주(Taiz Governorate)에 속한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최대의 커피 교역 거점으로 번영하였으며, 오늘날 커피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모카'라는 명칭의 기원이 된 곳이다.
역사 모카는 15세기 무렵부터 커피 수출 항구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와 예멘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커피가 이곳을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으며, 특히 17세기 오스만 제국의 통치 아래에서 국제적인 커피 무역의 중심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유럽으로 수입되던 대부분의 커피가 이 항구를 거쳤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항구의 이름을 따서 이 지역의 커피를 '모카 커피'라고 부르게 되었다.
쇠퇴 18세기 이후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열강들이 인도네시아 자바와 중남미 등 식민지에서 커피를 직접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모카의 독점적 지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한, 19세기에 이르러 인근의 아덴(Aden)과 호데이다(Hodeidah) 항구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며 성장하자, 수심이 얕고 시설이 낙후되었던 모카는 주요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쇠퇴하였다.
현재 오늘날의 모카는 과거의 화려했던 상업 도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소규모 어업과 인근 지역의 농산물을 처리하는 작은 항구 마을로 남아 있다. 과거 번영의 흔적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일부 보존되어 있으나, 최근 예멘 내전의 영향으로 도시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상태이다.
커피와의 연관성 현대 커피 용어에서 '모카'는 주로 초콜릿 맛이나 향이 가미된 커피 음료(카페 모카)를 지칭하거나, 가정용 에스프레소 추출 기구인 '모카 포트' 등의 이름에 사용된다. 이는 과거 모카 항을 통해 수출되던 예멘산 커피 원두가 특유의 초콜릿 향을 머금고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