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바다(라틴어: Mare Moscoviense, 영어: Sea of Moscow)는 달 표면에 존재하는 달의 바다(月의 海, lunar mare) 중 하나이다. 지구에서 관측이 가능한 달의 앞면이 아닌 뒷면(遠面)에 위치하여, 발견 시기가 늦은 특징이 있다.
개요
모스크바의 바다는 달의 북반구, 좌표 기준 북위 약 27.3°, 동경 약 147.9° 지점에 위치한다. 직경은 약 276km이며, 이는 달의 뒷면에 존재하는 달의 바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대부분의 달의 바다가 지구에서 보이는 앞면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달리, 모스크바의 바다는 달의 뒷면에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달의 바다 중 하나이다.
발견 및 명명
모스크바의 바다는 1959년 소련의 무인 탐사선 루나 3호(Luna 3)가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 촬영에 성공하면서 발견되었다. 소련이 이 명칭을 제안하였고, 국제천문연맹(IAU)이 1961년에 공식 명칭으로 승인하였다. 라틴어 "Mare Moscoviense"는 "모스크바(모스코비)의 바다"라는 뜻이다.
달의 바다 명명 규칙상 라틴어로 기상 현상이나 추상적 개념을 따서 명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경우 예외가 적용되었다. 당시 IAU에서 "모스크바는 하나의 상태(정신 상태)이다"라는 논거가 제시되어 승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학적 특징
모스크바의 바다는 충돌 분지(Moscoviense 분지) 내부에 형성된 현무암질 평원으로, 달의 뒷면에서는 드물게 화산 활동의 흔적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달의 뒷면은 앞면에 비해 마리아(달의 바다) 형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이는 뒷면의 분지들이 마그마가 지표까지 도달하기에 충분히 깊지 않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바다에서는 분지 형성 이후 최소 15억 년 동안 화산 활동이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화산 활동이 아닌 운석 군집 충돌에 의해 형성되었을 것이라는 가설도 제시된 바 있다. 분지 중심부 부근에는 질량 집중(mascon)이 존재하며, 이는 달 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Lunar Prospector)의 도플러 추적 관측을 통해 처음 확인되었다.
주변 지형
모스크바의 바다 주변에는 여러 충돌구가 분포한다. 티토프(Titov) 충돌구는 바다의 북동부에, 테레시코바(Tereshkova) 충돌구는 바다의 북부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바다의 남동쪽 가장자리에는 코마로프(Komarov) 충돌구가 있으며, 남쪽에는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의 이름을 딴 레오노프(Leonov) 충돌구가 자리하고 있다.
어원
한국어 명칭 "모스크바의 바다"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유래한 국제천문연맹 공식 명칭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원래 라틴어 명칭은 "Mare Moscoviense"로, 역사적 지역 이름인 모스코비(Muscovy)에서 파생되었다.
기타 용례
"모스크바의 바다"는 천문학적 용어 외에도 대한민국에서 상연된 창작 연극의 제목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해당 연극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갑작스럽게 수능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루며, 제44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동일한 명칭을 제목으로 사용한 창작물로서, 달의 바다라는 천문학적 의미와는 별개의 용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