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확장증(telangiectasia)은 피부에 분포하는 미세한 혈관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의미하는 의학 용어이다. 보통 생리적인 변화에 의해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병적인 원인에 의해 확장되거나, 한번 늘어난 혈관이 다시 수축되지 않고 확장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확장되는 혈관은 주로 얕은 진피의 모세혈관이며, 때때로 세정맥과 세동맥일 수도 있다. 확장된 혈관은 피부 표면이나 점막에서 육안으로 관찰되며, 직경이 약 0.5~1mm 정도로 작은 붉은 선이나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난다.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코, 볼, 턱 주변에서 흔히 관찰된다.
발생 원인에 따라 원발모세혈관확장과 만성적인 피부손상과 연관된 이차모세혈관확장으로 구분된다. 원발성의 경우 다른 원인 질환과 관련 없이 발생하는 본태성 모세혈관확장증이 있으며, 가족력이나 선천적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차성의 경우 임신, 홍반 루푸스, 간질환 등 전신 상태의 변화나 전신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주사(딸기코)나 안면홍조와 같은 피부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지루피부염이나 접촉피부염 치료에 쓰이는 국소 스테로이드의 장기 부작용, 방사선 조사, 흡연, 피부노화, 햇빛 노출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눈으로 보이는 혈관 자체이며, 피부질환이나 전신질환과 관련된 경우 해당 질환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주로 눈으로 병변을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지며, 관련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필요한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레이저 치료와 혈관경화요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레이저 치료에는 주로 585nm 또는 595nm 파장의 색소 레이저가 사용되며, 혈관에 잘 흡수되어 혈관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낸다. 최근에는 595nm 색소 레이저인 V-beam 레이저가 흔히 사용되며, 롱펄스 엔디야그(long-pulsed Nd-YAG) 레이저와 IPL(intense pulsed light)도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혈관경화요법은 혈관 속으로 혈관을 파괴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레이저로 치료하기 어려운 굵은 혈관까지 치료할 수 있고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모세혈관확장증 자체로 인한 합병증은 없으나, 전신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해당 전신질환에 의한 다른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햇빛 노출을 차단하고, 국소 스테로이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세혈관확장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특정 식이는 없다.
한편, 모세혈관확장증은 특정 유전질환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HHT, Osler-Weber-Rendu 증후군)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며, 잦은 코피, 위장관 출혈, 내부 장기의 동정맥 기형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또한 운동실조-모세혈관확장증(Ataxia-telangiectasia)은 어린 시절 발병하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운동실조증, 모세혈관확장증, 면역 결핍 등을 특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