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Mosasaurus hoffmannii)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8,27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에 살았던 해양 파충류로, 파충강·유린목·모사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모사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이다. 이 종은 모사사우루스속 내에서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바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학명의 기원
속명인 Mosasaurus는 라틴어 'Mosa'(뮤즈강)와 고대 그리스어 'σαῦρος'(도마뱀)의 합성어로, 화석이 처음 발견된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인근의 뮤즈강(Meuse River) 유역을 가리켜 1822년 윌리엄 다니엘 코니비어가 명명하였다. 종소명 'hoffmannii'는 1829년 기드온 맨텔(Gideon Mantell)이 최초 화석 발견에 기여한 호프만(Hoffmann)을 기리기 위해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표기는 'hoffmannii'였으나 이후 일부 학자들이 'hoffmanni'로 표기하는 사례도 있으며, 국제동물명명규약에 따라 'hoffmannii'가 유효한 표기로 간주된다.
발견 역사
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의 최초 화석은 1764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부근의 백악 채석장에서 두개골 형태로 발견되었으며, 처음에는 고래로 오인되었다. 1778년에는 두 번째 두개골이 발견되어 '마스트리히트의 거대 동물'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화석은 1794년 프랑스 혁명군이 마스트리히트 공성전 이후 몰수하여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모식표본(MNHN AC 9648)으로 지정되어 있다. 1808년 조르주 퀴비에가 이 화석이 당시 알려진 어떤 생물과도 다른 거대 해양 도마뱀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 발견은 멸종 개념이 정립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형태적 특징
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는 유선형의 몸체, 두 갈래로 갈라진 지느러미 모양의 꼬리 끝, 그리고 두 쌍의 지느러미를 가진 완전한 수중 적응형 생물이었다. 두개골은 앞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며 짧고 뭉툭한 주둥이를 지녔다. 턱에는 미세한 톱니가 있는 크고 튼튼한 이빨이 여러 개 배열되어 있었으며, 이는 먹이를 절단하는 데 적합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아래턱은 길고 곧으며 턱 관절 주변에는 치열한 힘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두개골 구조가 발달되어 있었다.
이 종의 후각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반면, 시각은 뛰어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큰 안와(눈구멍)와 넓은 공막고리를 바탕으로 수면 근처의 2차원적인 환경을 효과적으로 포착하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골조직의 구조적 특징을 통해 체온 유지가 가능한 내온성(endothermic)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기 추정
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의 정확한 최대 크기에 대해서는 학계 내에서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러셀(1967)이 제시한 아래턱 길이 대비 몸길이 비율(1:10)을 적용할 경우 최대 약 17미터까지 추정되기도 했으나, 이후 연구들은 이 비율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판티 외(2014)의 연구에서는 두개골 길이가 약 145센티미터를 넘는 개체의 몸길이가 약 11미터 이상, 체중이 약 1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더 최근 연구에서는 펜자 표본(CCMGE 10/2469)을 바탕으로 총 길이 약 12미터를 산출하기도 하였다. 일부 격리된 뼈 화석 분석에서는 약 18미터에 달하는 개체의 존재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이 수치는 여전히 학계의 논쟁 대상이다.
분포 및 생태
이 종의 화석은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지역뿐 아니라 러시아, 튀르키예, 모로코, 미국 일부 지역 등 대서양 양안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주로 해안에서 멀지 않은 천해(淺海) 지역에 서식했던 것으로 보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수심 40~50미터 정도의 연안 해역에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는 경골어류, 상어, 두족류, 조류, 바다거북 및 다른 해양 파충류 등 다양한 먹이를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거대한 바다거북인 알로플레우론 호프만니(Allopleuron hoffmanni)의 등딱지에서 이 종의 것으로 보이는 이빨 자국이 발견되어, 거북을 주요 먹이 중 하나로 삼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같은 서식지를 공유한 다른 대형 포식자(프로그나토돈, 틸로사우루스 등)와는 생태적 지위 분할을 통해 공존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멸종
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를 포함한 모든 모사사우루스속 종들은 백악기-고제3기 경계(K-Pg 경계)에서 발생한 대멸종 사건으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종의 최후 화석 기록은 K-Pg 경계 직전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시크술루브 운석 충돌로 인한 생태계 붕괴가 주요 멸종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