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타로 전설은 일본을 대표하는 민간 설화인 '모모타로(桃太郎)'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이루는 전승의 총칭이다. '모모타로'는 복숭아(모모)와 장남을 뜻하는 이름(타로)의 합성어로, '복숭아 동자' 또는 '복숭아 소년'으로 번역된다. 이 설화는 일본 전역에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로, 에도 시대 이래로 구전되어 온 일본 5대 어토기바나시(御伽噺) 중 하나에 속한다.
줄거리 개요
널리 알려진 민담 버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자식이 없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강가에서 빨래를 하다가 큰 복숭아가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하여 집으로 가져갔다. 복숭아를 쪼개자 그 속에서 건강한 남자아이가 나왔고, 노부부는 아이에게 '모모타로'라는 이름을 지어 정성껏 길렀다. 성장한 모모타로는 마을을 괴롭히는 오니(鬼, 도깨비)를 퇴치하기 위해 할머니가 만들어준 수수경단(키비단고)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 도중에 만난 개, 원숭이, 꿩에게 수수경단을 나누어 주고 동료로 삼아 오니가시마(鬼ヶ島)로 향한다. 그곳에서 모모타로 일행은 오니들을 물리치고 보물을 가지고 돌아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역사적 원형과 기원
모모타로 전설의 역사적 원형으로는 고대 일본의 영웅 전설인 기비쓰히코노미코토(吉備津彦命)의 '우라(温羅) 퇴치 전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설에 따르면, 제7대 고레이 천황(孝霊天皇)의 황자였던 기비쓰히코노미코토는 야마토 조정의 명을 받아 기비국(吉備国, 현재의 오카야마현 일대)을 지배하며 사람들을 괴롭히던 도래인 우라(温羅)를 토벌하였다. 우라는 백제(百濟) 계통의 도래인 왕자였다는 설이 있으며, 그가 거점으로 삼은 산성은 '기노조(鬼ノ城)'라 불렸다.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우라는 잉어로 변신하여 도주하였고, 기비쓰히코노미코토는 가마우지로 변신하여 이를 잡아 퇴치하였다고 전해진다. 퇴치된 우라의 목은 기비쓰 신사(吉備津神社)의 가마전 아래에 묻혔으며, 이후 우라는 죽은 뒤에도 가마를 울려 길흉을 점치는 존재가 되었다는 '나루카마(鳴釜) 제사'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지역별 전승
모모타로 전설은 오카야마현 외에도 일본 각지에 다양한 형태로 전해진다.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의 기나시(鬼無) 지역에는 '도깨비가 없는 마을'이라는 뜻의 지명이 남아 있으며, 메기지마(女木島) 섬은 오니가시마로 비정되어 거대한 인공 동굴이 관광 명소가 되었다.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에는 모모타로 신사(桃太郎神社)가 있으며, 야마나시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에도 유사한 전승이 존재한다. 이처럼 모모타로 전설의 정확한 발상지와 성립 시기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며, 하나의 기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문화적 영향
모모타로는 일본의 국민적 설화로서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재창작되어 왔다. 1911년에는 동요 '모모타로씨의 노래(桃太郎さんの歌)'가 출판되었고,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군국주의 선전물로 활용된 사례도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모티브로 차용되고 있다. 오카야마현은 모모타로 전설의 대표적 발상지로서 오카야마 공항, 오카야마역 앞 동상, 모모타로 거리, 기비단고(수수경단) 등 다양한 관광 자원과 지역 특산품으로 연계되어 있다. 1583년에 성립한 '기비쓰노미야 권화장(吉備津宮権化帳)'이 모모타로 전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