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스페인 관계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왕국과 유럽 남서부의 스페인 왕국 사이에 이루어지는 양자 관계를 뜻한다. 두 나라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지리적으로 매우 인접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깊은 상호작용을 공유하면서도 오랜 기간 긴장과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모로코와 스페인은 광범위한 외교·상업·군사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관계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갈등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역사적 배경
두 지역의 관계는 중세 이슬람의 이베리아 반도 정복에서 비롯된다. 711년 우마이야 칼리파국의 군대가 타리크 이븐 지야드의 지휘 아래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정복을 시작하였고, 이후 기독교 세력과 무슬림 세력 간의 긴 투쟁과 교류가 이어졌다. 1492년 그라나다 왕국의 항복으로 이베리아 반도의 무슬림 지배가 끝나면서, 스페인에서 추방된 유대인들 상당수가 마그레브 연안 지역에 정착하였다. 1497년 스페인이 멜리야, 포르투갈이 세우타(1415년) 등 모로코 연안에 도시를 세우며 유럽 열강의 모로코 진출이 시작되었다.
근세에는 1609년 무어인(모리스코)의 최종 추방 이후 약 4만 명의 모리스코가 모로코로 유입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양측은 여러 전쟁과 교전을 겪었다. 1860년 와드라스 조약에 따라 스페인은 테투안을 일시 점령(1859~1862년)하고 멜리야의 경계를 확대하였다.
근대 식민지 시기
1912년 11월 27일 프랑스-스페인 조약에 따라 스페인은 모로코 북부 일대를 중심으로 한 보호령을 설정하였다. 프랑스가 모로코 대부분을 장악한 반면, 스페인은 주로 산악 지대로 이루어진 북부 지역과 남부의 카프주비 연안 지역을 담당했고, 탕헤르는 국제 공동 관리 구역이 되었다. 스페인은 이후 서사하라(스페인령 사하라, 1884~1976년)와 이프니 지역도 관할하였다.
현대의 주요 현안
현대 양국 관계는 여러 분쟁 요소가 얽혀 있다. 먼저 모로코는 스페인령 세우타(Ceuta)와 멜리야(Melilla) 및 스페인이 지중해 연안에 보유한 주권 지역(plazas de soberanía)의 반환을 주장해 왔다. 2002년에는 무인도 페레힐 섬을 두고 양국 군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카나리아 제도 주변 영해 문제 또한 해결되지 않은 현안으로 남아 있다.
둘째, 서사하라 문제가 중요하다. 1975년 모로코의 그린 행진과 마드리드 협정을 거치며 스페인의 서사하라 행정이 종료되었고, 이후 서사하라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왔다. 스페인의 서사하라 자치안 지지 입장 표명(2022년)은 양국 관계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셋째, 밀입국 및 이주 문제가 자주 양국 관계를 긴장시켰다. 2021년 5월 브라힘 갈리 폴리사리오 전선 지도자의 스페인 입국 조치에 대한 모로코의 보복으로 수천 명의 이주민이 세우타 국경을 넘는 사태가 발생하여 양국 외교 위기를 초래했다.
협력 분야
이와 같은 갈등 요소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테러리즘 대응과 마약 단속, 국제 연합 평화유지활동 참여, 불법 이주 방지 등에서 협력해 왔다. 스페인은 모로코의 불법 이주 통제를 지원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무역과 투자 측면에서도 양국은 관계를 확대해 왔으며, 2023년에는 8억 유로에 이르는 신용 한도를 포함한 다수의 무역·투자 협정이 체결되었다.
스페인 내 모로코계 이민자 수는 2021년 기준 약 93만 명으로, 스페인 최대 이민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모로코는 마드리드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다수의 총영사관을, 스페인은 라바트 등 모로코에 외교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어는 실제로 존재하며 국제 관계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다루어지는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모로코-스페인 관계'라는 표제어로 백과사전적 정보가 충분히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