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량은 여러 한자 표기와 의미를 가진 단어로, 한국어 사전과 역사 기록에 각각 다른 뜻으로 등재되어 있다.
1. 모량(冒良)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명사이다. 한자 '冒(무릅쓸 모)'와 '良(어질 량)'을 써서, 양인(良人)이 아닌 사람이 양인인 척 행세하던 일을 뜻한다. 부표제어로 '모량하다'가 있다. 이 뜻은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전근대 사회에서 신분 위장 행위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2. 모량(慕良) - 금관가야 시대 인물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인물명이다. 48년(건무 24년) 허황옥이 아유타국에서 금관가야로 시집올 때 함께 따라온 시종 조광(趙匡)의 아내이다. 같은 시기에 온 또 다른 시종 신보(申輔)의 아내는 모정(慕貞)이라고 하였다. 모량의 손녀는 금관가야 마품왕의 부인인 호구부인(好仇夫人)이다.
3. 모량(牟梁) - 신라 시대 지명
신라 유리이사금 9년(32년)에 설치된 모량부(牟梁部)의 근간이 된 지역이다. 사로 6촌 중 하나인 무산대수촌(茂山大樹村)이 모량부로 개칭되었으며, 지금의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일대에 해당한다. 고려시대에는 이 일대에 모량역(毛良驛)이 설치되어 역참 기능을 하였다.
이상과 같이 '모량'은 신분 위장을 뜻하는 일반 명사(冒良), 가야 시대 인물명(慕良), 신라 시대 지명(牟梁/毛良) 등 서로 다른 세 가지 맥락에서 사용되는 동음이의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