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바 변경백국(체코어: Markrabství moravské, 독일어: Markgrafschaft Mähren)은 1182년부터 1918년까지 현재의 체코 지역에 존재했던 변경백국이다. 보헤미아 왕관령(Lands of the Bohemian Crown)의 구성 영토 가운데 하나였으며, 신성 로마 제국, 이후 오스트리아 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를 이루었다.
설립과 역사
모라바 변경백국은 1182년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당시 보헤미아 공국의 프셰미슬 왕조가 지배하던 브르노(Brno), 올로모우츠(Olomouc), 즈노이모(Znojmo)의 세 프셰미슬령 공국이 합쳐져 하나의 변경백국으로 재편되었으며, 초대 변경백은 즈노이모의 콘라트 2세(Konrad II, 재위 1182~1191)였다. 1198년 보헤미아 공국이 왕국으로 승격된 이후, 모라바 변경백 작위는 보헤미아 국왕의 후계자에게 부여되는 예우적 작위로 자주 사용되었다.
모라바는 프셰미슬 왕조의 단절 이후 룩셈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았으며, 1375년에는 카를 4세의 조카 욥슈트(Jobst)가 변경백국을 상속받아 자치적으로 통치하고 1410년 독일왕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1469년에는 헝가리의 국왕 마차시 1세(코르비너)가 모라바를 점령하여 사실상 지배하였으나, 1479년 올로모우츠 조약으로 분쟁이 해결되었다.
1526년 모하치 전투 이후 보헤미아 왕관령의 다른 영토들과 함께 합스부르크 군주국에 편입되었으며, 1804년 오스트리아 제국, 1867년 이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시슬레이타니아 지역의 왕관령으로 편제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에 편입되었고, 이후 "모라바 땅(Moravia Land)", "모라바-실레시아 땅"으로 전환되었다. 이 자치적 성격은 1949년 공산 정권에 의해 폐지되었으며 이후 복원되지 않았다.
수도는 1182년부터 1641년까지 올로모우츠, 1641년 이후부터 1918년까지 브르노였다.
통치 구조
변경백(Margrave)이 최고 통치 권한을 보유했으며, 변경백은 주의회(Provincial Diet)와 협력하여 통치하였다. 모라바 주의회의 기원은 1288년의 콜로키움 게네랄레(Colloquium generale)에서 찾을 수 있으며, 상급 귀족, 기사, 올로모우츠 주교, 수도원장, 왕립 도시 대표 등이 참여하는 회의로 시작되어 점차 의회 형태로 발전하였다. 주의회는 세 귀족원(상급 귀족, 하급 귀족, 성직자 및 시민)으로 구성되었으며, 1861년 2월 특허장(February Patent)에 따라 토지 소유자, 도시민, 농민 대표로 구성되는 형태로 개편되었다.
인구와 민족 구성
191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약 71.5%가 체코인/모라비아인이었고, 약 27.4%가 독일계였으며, 폴란드인, 로마인(집시), 슬로바키아인 등이 소수 민족으로 존재하였다. 독일인 인구는 주로 오스트리아 및 실레시아와의 접경 지역과 브르노, 올로모우츠, 이흘라바, 스비타비 등 대도시의 언어 섬(language islands)에 집중되어 있었다. 인구는 1851년 약 180만 명에서 1900년 약 244만 명으로 빠르게 증가하였다.
행정 구역
14세기 중반 보헤미아 국왕 겸 신성 로마 제국 황제였던 카를 4세가 크라이(kraj) 체제를 도입하여 변경백국을 행정 구역으로 분할하였다. 1848년 혁명 이후에는 정치 구역(politický okres) 제도가 도입되어 브르노와 올로모우츠 두 개의 크라이로 조직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개편을 거쳤다. 1867년 12월 헌법에 따라 정치 구역이 재설립되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해체 시까지 유지되었으며, 1918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 행정 체제에 대부분 그대로 승계되었다.
문장
모라바의 문장은 왕관을 쓴 백색-적색 체크무늬의 독수리가 금색 발톱과 혀를 가진 형태로 묘사된다. 이 문장은 보헤미아 국왕 오토카르 1세의 아들인 변경백 프르제미슬(1209~1239 재위)의 인장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1462년 이후에는 금색-적색 체크무늬 형태로도 사용되었으나, 이는 모라바 주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이 단어는 중부 유럽 역사상 실제로 존재했던 정치적 실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위키백과 등 공신력 있는 백과사전 자료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