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mora)는 음운론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일정한 시간적 길이를 지닌 음의 분절 단위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지연' 또는 '지체'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음운론에서 모라는 운율(prosody)의 최소 단위로 기능하며, 음절(syllable)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음절이 '자립해서 발음할 수 있는 최소 단위'라는 정의를 가지는 반면, 모라는 '운율적 시간 길이의 단위'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짧은 음절(단모음 음절)은 1모라, 긴 음절(장모음 음절 또는 이중모음 음절, 종성을 가진 음절)은 2모라로 표현된다. 일부 언어에서는 3모라 음절이 구분되기도 한다.
모라는 모든 언어가 가지는 개념은 아니다. 음절은 모든 언어에 존재하지만, 모라를 가지지 않는 언어도 있다. 모라를 지니는 언어의 대표적인 예로 일본어가 꼽힌다. 일본어의 많은 방언이 모라를 가지며, 일본어를 가나로 표기했을 때 요음(ぁ, ぃ, ぅ, ぇ, ぉ, ゃ, ゅ, ょ)을 제외한 모든 가나는 기본적으로 같은 길이로 발음되는데, 이 단위 하나가 1모라에 해당한다. 일본어학에서는 모라를 일반적으로 '박(拍)'이라고 부른다.
일본어의 특징적인 모라 체계는 장음(ー), 촉음(っ), 발음(撥音, ん)을 각각 1모라로 갖는다는 점이다. 장음은 장모음의 후반부를, 촉음은 장자음(長子音)의 전반부를 잘라낸 것이며, 발음은 음절 말 비음이나 비모음을 각각 모라로 삼는다.
일본어에서의 예시:
- 'チョコレート'(초코레토)는 '초', '코', '레', 'ー', '토'의 5모라이지만 음절로는 4음절이다.
- 'キッチン'(킷친)은 '키', 'ッ', '치', 'ン'의 4모라이지만 음절로는 2음절이다.
한국어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모라를 "음의 상대적인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1모라는 단모음 1음절의 음장(音長)이고, 2모라는 장모음 1음절의 음장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국어 음운론 연구에서도 모라 개념이 음절 무게(syllable weight)와 관련하여 활용되며, 특히 음운 현상(비음화, 경음화, 격음화 등)을 설명하는 데 적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