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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타이프

모노타이프(monotype, monotyping)는 판화 제작 기법의 하나로, 유화구나 잉크를 사용하여 유리판, 금속판 또는 석판과 같은 매끄럽고 흡수성이 없는 판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종이를 덮어 압력을 가해 인쇄하는 방식을 말한다. 판화와 회화의 중간적 성격을 지니는 프로세스로, 한 번 인쇄하면 판 위의 잉크 대부분이 종이로 옮겨져 원칙적으로 한 장(또는 극소수)의 에디션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역사

모노타이프 기법의 발명자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17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조반니 베네데토 카스틸리오네(Giovanni Benedetto Castiglione)와 플랑드르의 화가 안톤 살라에르트(Antoon Sallaert)가 대표적인 선구자로 꼽힌다. 카스틸리오네는 1640년대 중반부터 검은 바탕의 판에서 잉크를 지워 흰색과 회색 선을 만들어내는 방식(black-field method)으로 모노타이프를 제작했다. 살라에르트는 굵고 가늘어지는 선을 정밀하게 붓으로 그려 넣는 방식을 사용했다.

18~19세기에는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에그 템페라를 사용한 독자적인 방식을 발전시켰고, 19세기 후반에는 에드가 드가(Edgar Degas)와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등 인상파 화가들이 모노타이프를 적극 활용했다. 20세기에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1960년대에 다채로운 색채의 모노타이프를 제작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다양한 작가들이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모노타이프와 모노프린트의 구분

역사적으로 모노타이프와 모노프린트(monoprint)는 혼용되어 사용되었으나, 현대 미술 용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모노타이프: 판 자체에 아무런 영구적인 선이나 질감(에칭, 조각 등)이 없는 평평한 판을 사용한다. 모든 이미지는 한 번의 잉킹(inking)에 전적으로 의존하므로, 결과물은 단 하나의 유일한 프린트가 된다.
  • 모노프린트: 판에 영구적인 선이나 질감(에칭 라인 등)이 새겨져 있어, 인쇄할 때마다 공통된 요소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잉크를 칠하는 방식에 따라 변형이 가능하지만, 판의 영구적 특징은 매 인쇄마다 유지된다.

기법의 종류

모노타이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제작된다.

  1. 가법(加法, additive) 방식: 판 위에 붓이나 도구로 직접 잉크나 물감을 칠해 이미지를 만든 후 종이로 전사한다.
  2. 감법(減法, subtractive) 방식: 판 전체에 잉크를 균일하게 바른 후, 붓이나 천 등으로 잉크를 지워내어 밝은 부분(highlight)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사용되는 잉크는 유성 또는 수성 모두 가능하며, 종이는 건조한 상태나 습한 상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습한 종이를 사용할 경우 명암의 폭이 약 10% 더 넓어진다. 인쇄는 프레스기를 사용하거나, 나무 숟가락 뒷면, 손가락 등으로 문질러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기타 의미

'모노타이프(Monotype)'는 미술 기법 외에도 다음의 의미로 사용된다.

  • 모노타이프 주조기(Monotype machine): 19세기 말에 발명된 활자 주조 및 조판 기계로, 납활자를 개별적으로 주조하여 조판하는 방식이다. 라이노타이프(Linotype)가 한 줄 단위로 주조하는 것과 달리, 모노타이프는 글자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주조한다.
  • 모노타이프 사(Monotype Corporation / Monotype Imaging): 1887년 설립된 글로벌 폰트 파운드리 및 타이포그래피 기술 회사로, Helvetica, Times New Roman, Gotham, Futura 등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서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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