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보신(明哲保身)은 '사리에 밝고 지혜롭게 처신하여 자신의 몸을 보전한다'는 뜻을 가진 한자성어(사자성어)이다. 각 한자는 明(밝을 명), 哲(밝을 철), 保(지킬 보), 身(몸 신)으로 구성된다.
출전 및 유래
이 성어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시경(詩經)》의 〈증민(蒸民)〉편에 그 원류가 있다. 주(周)나라 선왕(宣王) 때 재상이었던 중산보(仲山甫)가 왕명을 받들어 제(齊)나라에 성을 축조하러 떠나는 것을, 그의 친구 윤길보(尹吉甫)가 노래로 찬송한 시에서 비롯되었다. 시의 구절 중 "기명차철(旣明且哲), 이보기신(以保其身)"이라는 대목, 즉 '이미 밝고 또 지혜로우니, 그로써 그 몸을 보전하였다'는 표현이 명철보신의 직접적인 출처이다.
의미의 변천
원래 명철보신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송대의 주희(朱熹)는 《시집전(詩集傳)》에서 "명(明)은 이치에 밝은 것이고, 철(哲)은 일을 살피는 것이며, 보신(保身)은 이치에 따라 몸을 지키는 것이지, 이익을 쫓고 해로움을 피해 구차하게 몸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석하였다. 즉, 원뜻은 이해타산보다는 도리와 순리에 따라 처신하여 화를 피하고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현명한 태도를 가리켰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의미가 다소 확장되어, 때로는 옳고 그름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 것을 두려워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소극적으로 처신하는 태도를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이 경우 '보신주의(保身主義)'라는 표현과 유사한 맥락에서 쓰인다.
용례
- "그는 조직 내에서 명철보신의 자세로 논란에 휘말리지 않았다."
- "명철보신은 때로는 지혜이지만, 때로는 무사안일로 비춰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