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논제비나비(Papilio memnon)는 나비목(Lepidoptera) 호랑나비과(Papilionidae) 호랑나비속(Papilio)에 속하는 대형 나비이다. 스웨덴의 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Linnaeus)가 1758년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에서 이 종을 처음으로 학명 Papilio memnon으로 등재하였다.
분류학적 위치
이 종은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나비목(Lepidoptera), 호랑나비과(Papilionidae), 호랑나비속(Papilio)에 속한다. 속명인 파필리오(Papilio)는 라틴어로 '나비'를 뜻하는 일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린네가 초기에 나비류 전체를 파필리오 하나의 속으로 묶었으나 이후 분류 체계가 재정비되면서 오늘날에는 호랑나비속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종명 멤논(memnon)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에티오피아의 왕 멤논(Memnon)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태적 특징
날개를 편 길이가 약 120mm에서 160mm에 이르는 대형 나비이다. 암수 모두 앞날개 안쪽에 붉은 반점이 있다. 수컷은 별다른 무늬가 없는 짙은 남색 바탕의 날개를 지닌 반면, 암컷은 아종에 따라 앞날개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뒷날개에 큰 흰색 무늬가 나타난다. 암컷의 경우 개체 간 변이가 매우 심한데, 독을 가진 사향제비나비류를 의태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제비나비와 달리 대부분의 개체에서 뒷날개에 꼬리돌기가 없으며, 드물게 꼬리돌기를 가진 변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영문명은 'Great Mormon'으로, 암컷의 형태가 다양하여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에서 비유한 이름이라는 설명이 있다.
분포 및 서식지
동양구(Eastern Palearctic/Oriental region)에 속하는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타이완, 일본 남부 등지에 서식하는 열대성 나비이다. 일본에서는 '나가사키아게하'(ナガサキアゲハ)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독일의 의사 겸 생물학자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가 나가사키에서 표본을 수집하여 학계에 소개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일본에서는 20세기 초까지 규슈를 중심으로 서식했으나,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서식 범위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어 20세기 후반에는 세토 내해 연안을 거쳐 혼슈 남부로 확산되었고, 2000년에는 도쿄에서도 관찰되었다. 이에 따라 기후 변화의 지표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종으로, 2006년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1회 관찰 기록이 보고되었으나 이후 추가 발견 보고는 없다. 태풍 등에 의해 동남아시아나 일본에서 떠밀려 온 이른바 '길잃은 나비'로 분류되며, 국내에서는 미접(未接) 나비로 취급된다.
생태 및 습성
일본의 경우 성충은 5월에서 10월 사이에 나타난다. 주로 낮 시간에 저지대의 초원이나 농경지에서 활동하며, 진달래류 등 붉은색 꽃을 선호하여 꿀을 빨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귤나무를 비롯한 운향과(Rutaceae)에 속하는 식물이다.
알은 부화 후 며칠 만에 부화하며, 1령 애벌레에서 5령 애벌레가 되기까지 약 15일이 걸리고, 번데기 상태로 약 2주를 보낸 다음 성충으로 우화한다. 사육 조건에서의 생활사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참고 자료
이 종에 대한 정보는 위키백과, 국립생물자원관, 《한국 자생곤충 생태도감 Ⅰ(나비편)》(2024), 《한반도 나비 도감》(2014) 등의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