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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렌레 2세

메렌레 2세(Merenre II)는 고대 이집트 제6왕조의 제6대 파라오이다. 본명은 넴티엠사프 2세(Nemtyemsaf II)이며, 즉위명인 메렌레는 '라(레)의 사랑을 받는다'라는 뜻이다. 마네토의 《아이깁티아카》에는 멘테소우피스(Menthesouphis)로 기록되어 있다.

메렌레 2세는 기원전 23세기 후반, 고왕국 시대 말기에 약 1년 1개월 동안 재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토리노 파피루스(4행 6열)에 페피 2세의 다음 파라오로 등재되어 있으며, 재위 기간이 1년 1개월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아비도스 파라오 목록의 39번째 항목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 목록은 세티 1세 치세에 작성된 것으로 고왕국 말기와 제1중간기의 경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이다.

그의 아버지는 약 64년에서 94년 사이로 추정되는 매우 긴 기간을 통치한 페피 2세였다. 메렌레 2세는 아버지의 장수로 인해 상당히 늙은 나이에 즉위했을 것으로 보이며, 당시 이집트는 중앙 왕권이 약화되고 지방 노마르크(주지사)들의 세력이 강성해지던 시기였다. 그의 짧은 재위 기간 동안 구체적인 활동에 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메렌레 2세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현존하는 동시대 유물은 매우 제한적이다. 확실히 알려진 유일한 유물은 페피 2세의 왕비이자 메렌레 2세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네이트(Neith) 여왕의 피라미드 인근에서 발견된 손상된 가문(false door) 석판이다. 이 석판에는 '왕의 장남 넴티엠사프(Sa-nesu semsu Nemtyemsaf)'라는 즉위 전의 신분을 나타내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메렌레 2세가 네이트 여왕의 아들이라는 설이 제기되나 확실하지 않다. 또한 네이트 여왕의 장제전에서 발견된 칙령 하나가 그에 의해 발행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나 확정적이지는 않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메렌레 2세는 즉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반란 세력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그의 자매(또는 아내)인 니토크리스(Nitocris)가 복수를 한 후 파라오 자리를 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현대 이집트학에서는 '니토크리스'라는 이름이 실제로는 메렌레 2세의 후임 파라오인 네이트케르티 시프타(Neitiqerty Siptah)라는 남성 파라오의 이름이 변형·혼동된 결과라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메렌레 2세 사후 3년 이내에 고왕국은 붕괴하고 제1중간기라는 혼란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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