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아(Medea)는 1969년 제작되어 1970년에 개봉된 이탈리아, 프랑스, 서독 합작 영화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 《메데아》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영화 배우로서 유일하게 출연한 작품으로, 그녀는 주인공 메데아 역을 연기했다. 그 외에도 마시모 지로티, 주세페 젠틸레, 로랑 테르지에프 등이 출연하였다.
줄거리 그리스 이올코스의 왕 아이손은 이복동생 펠리아스에 의해 축출된다. 아이손의 아들 이아손(영화 내에서는 '지아소네')은 켄타우로스 키론에게 맡겨져 성장한다. 이후 이아손은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요구하지만, 펠리아스는 콜키스의 황금양모를 가져오는 조건을 내건다. 한편 콜키스에서는 여사제 메데아가 이아손에 대한 환영을 보고 그를 사랑하게 되어 황금양모를 훔쳐 도와준다. 메데아는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의 오빠 아프시르토스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아손과 함께 그리스로 돌아온 메데아는 낯선 환경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이아손이 코린토스의 공주 글라우케와의 정략결혼을 추진하면서 비극적인 복수를 계획한다. 메데아는 글라우케에게 독이 묻은 예복과 왕관을 보내 그녀를 죽게 하고, 자신의 아들들까지 살해한 뒤 불을 질러 이아손의 간청을 뿌리친다.
제작진
- 감독·각본: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 제작: 프랑코 로셀리니, 마리나 치코냐
- 촬영: 에니오 과르니에리
- 편집: 니노 바라글리
- 미술: 단테 페레티
- 의상: 피에로 토시
- 음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엘사 모란테
음악 파졸리니는 선사 시대 음악의 재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아시아 각국의 전통 음악들을 선곡했다. 티베트 승려의 창, 이란의 산투르 음악, 발칸 반도의 합창 음악, 일본의 신성 음악 등이 사용되었다.
촬영지 1969년 5월부터 8월까지 촬영되었으며, 터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야외 박물관, 시리아 알레포 성채, 이탈리아 피사, 치네치타 스튜디오 등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특징 이 영화는 에우리피데스 희곡의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극의 구조와 줄거리는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 파졸리니는 원시적이고 의례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문명과 원시, 합리성과 신성(神性)의 충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의상 디자이너 피에로 토시는 콜키스는 흙빛과 갈색 계열, 이올코스는 흰색과 노란색 계열, 코린토스는 붉은색 계열로 구분하여 지역별 색채 대비를 이루었다.
평가 당시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얻었으며,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뉴욕 타임스》의 빈센트 캔비는 마리아 칼라스의 연기를 "매혹적"이라고 평했고, 이후의 재평가에서는 시각적 상징성과 칼라스의 유일한 영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스는 이 영화를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사랑의 노래"라고 묘사했다.
홈 비디오 영국 영화 협회(BFI)가 블루레이로 출시하였으며, 2023년에는 크라이테리언 컬렉션(Criterion Collection)에서 박스 세트 《Pasolini 101》의 일부로 블루레이를 발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