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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박

맥박(脈搏, pulse)은 심장의 박동에 따라 발생하는 동맥의 주기적인 파동을 의미한다.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면서 혈액을 동맥으로 내보낼 때, 이 혈액의 흐름이 동맥벽에 닿아 주기적인 압력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를 촉진(觸診)으로 감지한 것이 곧 맥박이다.

맥박은 심박수(心搏數, heart rate)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휴식 상태에서 분당 박동 수(bpm, beats per minute)로 측정한다. 성인 정상 범위는 일반적으로 분당 60~100회이며, 신생아는 분당 100~150회로 더 빠르고, 훈련된 성인 운동선수의 경우 분당 40~60회로 더 낮을 수 있다.

맥박은 신체 표면 근처에서 동맥이 압박될 수 있는 여러 위치에서 측정 가능하다. 대표적인 측정 부위로는 손목의 요골 동맥(radial artery), 목의 경동맥(carotid artery), 사타구니의 대퇴 동맥(femoral artery), 발목의 후경골 동맥(posterior tibial artery), 발등의 발등 동맥(dorsalis pedis artery) 등이 있다. 그중 요골 동맥에서 세 손가락을 사용해 측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널리 쓰인다.

맥박의 측정 항목에는 맥박 수(pulse rate), 맥박의 리듬(regularity), 맥박의 강도(strength) 등이 포함된다. 맥박의 세기는 통상 0에서 4까지의 단계로 보고되며, 0은 맥박이 감지되지 않는 상태, 4는 튀어오를 정도로 강한 상태를 나타낸다. 맥박의 리듬과 강도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진단 지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이지만 강약이 번갈아 나타나는 교대맥(alternating pulse)이나, 흡기 시 수축기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기이맥(paradoxical pulse) 등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맥박 이상으로 분류된다.

맥박을 진단하는 행위는 맥진(脈診) 또는 진맥(診脈)이라고 하며, 맥박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맥박학(sphygmology)으로 알려져 있다. 맥박은 전반적인 심장 건강과 체력 수준을 가늠하는 기본적인 생체 지표(vital sign)로, 의학적 진료에서 활력징후의 하나로 널리 활용된다. 또한 정상 범위보다 지나치게 느린 맥박을 서맥(徐脈, bradycardia), 지나치게 빠른 맥박을 빈맥(頻脈, tachycardia)이라 하여 별도의 임상적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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