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각균(麥角菌, 학명: Claviceps purpurea)은 맥각균과(Clavicipitaceae)에 속하는 기생성 곰팡이(균류)이다. 주로 호밀(rye)을 비롯한 볏과(Poaceae) 식물의 씨방(암술)에 기생하며, 숙주의 씨방 조직을 어두운 빛깔의 균사 조직으로 대체한다. 이로 인해 숙주의 열매는 정상보다 더 길고 크게 자라며, 검은색 또는 짙은 보라색을 띠는 단단한 뿔 모양의 구조물인 균핵(맥각, ergot)을 형성한다. 균핵의 크기는 대략 1.5~2.5cm × 0.25~0.35cm 정도이다.
맥각균이 생성하는 균핵은 에르고톡신(ergotoxin), 에르고타민(ergotamine) 등 여러 종류의 유독성 알칼로이드(ergot alkaloid)를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적은 양만 섭취해도 사람과 가축에게 맥각 중독(ergotism)을 일으킬 수 있다. 맥각 중독은 중세 유럽에서 '성 안토니오의 불(St. Anthony's Fire)'로 불리며, 환각, 괴저(조직 괴사), 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맥각균에서 추출한 알칼로이드 성분은 현대 의학에서 편두통 치료제(에르고타민 유도체), 산후 자궁 수축 촉진제, 지혈제 등으로 약용되기도 한다. 또한 동충하초의 일종인 붉은동충하초도 같은 맥각균과에 속한다.
맥각균의 생활사는 다음과 같다. 균핵이 땅에 떨어져 월동한 후, 이듬해 봄에 1~2cm 길이의 자루 끝에 머리부를 가진 자실체(子實體)를 형성한다. 이 머리부는 암자색의 균사 덩어리로, 표면 가까이에 많은 배우자낭 쌍이 생기며, 이들이 발달하여 플라스크 모양의 피자기(perithecium)가 되어 표면에 드러난다. 이 피자기에서 방출된 포자가 다시 숙주 식물의 꽃을 감염시켜 생활사를 반복한다.
생태적으로는 세 가지 레이스(race)로 구분되기도 한다: G1(탁 트인 초원과 들판의 풀), G2(습지, 삼림, 산지의 풀), G3(염습지의 풀, Spartina, Distichlis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