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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부리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학명: Eretmochelys imbricata)은 거북목 바다거북과에 속하는 바다거북의 일종이다. 매부리바다거북속(Eretmochelys)에 속하는 유일한 종으로, '대모(玳瑁)' 또는 '대모거북'이라고도 불린다. 학명은 스웨덴의 생물학자 린네가 1766년 처음으로 Testudo imbricata라는 학명으로 기록했으며, 이후 1843년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레오폴드 피칭거가 매부리바다거북속으로 분류를 변경했다.

분류 및 아종

매부리바다거북은 크게 두 개의 아종으로 나뉜다. 대서양에 분포하는 Eretmochelys imbricata imbricata와 태평양에 분포하는 Eretmochelys imbricata bissa가 그것이다. 속명 'Eretmochelys'는 그리스어의 'eretmo(노)'와 'chelys(거북)'에서 유래했으며, 종명 'imbricata'는 영어의 'imbricate(비늘처럼 겹치는)'와 관련되어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갑이 서로 겹치는 특징을 묘사한다. 이들의 이름은 위턱 앞끝이 매의 부리처럼 뾰족하고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

외형적 특징

매부리바다거북은 다른 바다거북과 유사하게 몸이 납작하고 헤엄치기에 적합한 앞발을 지니고 있다. 최대 몸길이는 약 1m, 평균 몸무게는 약 80kg이며, 가장 큰 개체의 체중은 127kg에 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등딱지는 호박색에 불규칙적인 줄무늬가 조합되어 있으며 옆쪽은 검은색과 밤색을 띤다. 다른 바다거북과 구별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길쭉한 머리 끝에 있는 단단하고 뾰족한 부리와, 톱니 모양으로 서로 겹쳐진 인갑(등딱지의 각판) 구조다. 앞발에는 각각 분명한 2개의 갈퀴가 있다.

분포 및 서식지

매부리바다거북은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대서양에서는 멕시코만에서 아프리카 대륙 남단까지, 북쪽으로는 미국 매사추세츠 연안과 영국 해협 부근까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아프리카 동해안, 마다가스카르, 인도, 인도네시아 제도, 호주 북부 해안 등에 걸쳐 분포한다. 분포의 북방 한계 지역에는 한반도와 일본이 포함되며, 한국에서는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이 산란장으로 알려져 있다. 다 자란 매부리바다거북은 주로 열대 지역의 산호초에서 발견되며, 왕성한 이주 특성을 보여 대양, 석호, 맹그로브 등 다양한 해양 환경에서 서식한다.

식성

매부리바다거북은 잡식성이지만 주식은 해면동물(스펀지)로 알려져 있다. 카리브해 개체군의 경우 먹이의 70~95%가 해면동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먹는 해면동물 중 상당수는 다른 생물에게 치명적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거나 실리콘(규소) 성분이 많은 종이다. 이러한 독성 먹이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매부리바다거북의 몸에도 독성 물질이 축적되는 경우가 있다. 해면동물 외에도 해조류, 해파리, 작은 물고기 등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생태 및 번식

매부리바다거북의 생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암컷은 2년마다 한 번씩 산란하며, 대서양 개체군은 보통 4월에서 11월 사이, 인도양 개체군은 9월에서 2월 사이에 산란한다. 암컷은 해변에 올라가 뒷발로 알집을 만든 뒤 한 번에 약 140개의 알을 낳고 모래로 덮은 후 바다로 돌아간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무게는 20g이 되지 않으며, 등껍질 길이는 약 2.5cm 정도다. 새끼는 달빛에 이끌려 바다로 향하지만 그 과정에서 바닷새나 게 등의 포식자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성숙까지는 약 30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야생에서의 수명은 30년에서 50년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성체에게는 인간을 제외하면 상어나 악어 등이 천적으로 꼽힌다.

보전 상태

매부리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주된 위협 요인은 등딱지와 고기를 노린 남획이다. 이들의 등딱지는 '대모갑'이라고 불리며 오랫동안 칠기 가구, 장신구, 안경테 등의 고급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과거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수요가 많았으며, 한국에서는 김성일이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현존 최고(最古)의 안경테가 매부리바다거북 등딱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모복채법(玳瑁伏彩法)이라 불리는 나전칠기 기법도 매부리바다거북 등딱지를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198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이후 1996년에는 위급 등급으로 재평가되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매부리바다거북의 개체 수는 3세대에 걸쳐 약 8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재는 CITES(국제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협약) 부속서 I에 등재되어 포획과 생산품 거래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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