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코손바닥사슴(학명: Alces alces)은 사슴과(Cervidae) 말코손바닥사슴속(Alces)에 속하는 사슴의 일종으로, 해당 속의 유일한 종이며 현존하는 사슴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유럽에서는 엘크(elk) 또는 앨크, 북아메리카에서는 무스(moose)라고 불린다. 다만 북아메리카에서는 종이 다른 와피티사슴을 엘크라고 부르기 때문에 두 동물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말코손바닥사슴, 주걱뿔사슴, 낙타사슴, 수록(水鹿), 물사슴 등이 등재되어 있으며, 정식 영어 명칭으로는 'Moose'가 사용된다.
분류 및 형태
말코손바닥사슴은 우제목(소목) 사슴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2.5~3m, 어깨높이는 1.4~1.9m, 몸무게는 360~640kg에 달하며, 700kg을 넘는 개체도 보고된 바 있다. 몸빛은 회색을 띤 갈색이다. 수컷은 손바닥 모양의 큰 뿔을 가지며, 이 뿔은 해마다 겨울에 떨어지고 봄에 새로 돋는다. 한 쌍의 뿔은 벌어진 틈이 1.5~2m에 이르고 무게는 약 40kg이다. 암수 모두 목에 큰 혹이 하나 있다.
말코손바닥사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두껍고 근육질의 코이다. 이 코는 수중에서 물풀을 뜯어먹을 때 콧구멍을 막아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넓적한 발굽을 가지고 있어 헤엄을 잘 치며, 폐활량이 뛰어나 약 40초간 물속에 숨을 참고 잠수하여 수중 식물을 섭취할 수 있다. 후각과 청각이 발달되어 있으며, 늪지대와 눈이 많이 쌓인 지역에서도 잘 걸어다닐 수 있다.
서식지 및 분포
말코손바닥사슴은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 분포한다. 유럽에서는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와 폴란드 동부에 걸쳐 서식하며, 시베리아를 거쳐 동쪽 지역까지 분포한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캐나다와 알래스카에, 남쪽으로는 미국의 유타주와 콜로라도주의 로키산맥에 걸쳐 서식한다. 아시아 대륙에서는 만주와 몽골에 서식한다.
생태 및 번식
말코손바닥사슴은 일반적으로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지내며, 짝짓기철에만 암수 한 쌍으로 지낸다. 짝짓기는 늦가을에 이루어지며, 수컷과 암컷 모두 짝을 찾는 소리를 낸다. 종종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뿔로 싸우기도 한다. 성숙한 수컷은 한 번의 짝짓기철 동안 2~3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임신기간은 약 230일이며, 봄이 되면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의 털은 적갈색이며, 어미가 다시 새끼를 배어 쫓아내기 전인 이듬해 봄까지 어미를 따라다닌다. 평균 수명은 약 8년이다.
겨울에는 주로 소나무의 순·껍질·가지를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는다. 또한 수련과 같은 수생 식물도 먹으며, 초여름에는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 침전물을 핥기도 한다.
천적
말코손바닥사슴의 천적으로는 시베리아호랑이, 늑대, 큰곰, 울버린 등이 알려져 있다. 스라소니도 잡아먹는 경우가 있으나 주로 암컷에 대한 기록이 많고 수컷에 대한 기록은 없다. 새끼의 경우 아무르표범, 퓨마, 코요테, 아메리카흑곰도 천적으로 포함된다.
아종 및 보전 상태
말코손바닥사슴은 여러 아종으로 분류되며, 서식지와 외형적 특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아종으로는 알래스카말코손바닥사슴(A. a. gigas)이 알려져 있다. 캅카스말코손바닥사슴은 말코손바닥사슴의 유일하게 멸종한 아종으로, 19세기 중반까지 매우 흔했으나 과도한 사냥으로 개체수가 감소하여 20세기 초에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UCN 적색목록에서 말코손바닥사슴은 최소관심(LC) 등급으로 평가되어 있다.
어원
'무스(moose)'라는 단어는 알공킨 어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옷을 벗는 이'라는 뜻의 'moosu'와 같은 요소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식 단어로서의 '무스'는 1606년 토마스 핸햄이 'Mus'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처음 나타났고, 이후 1616년 존 스미스가 사용한 'Moos'라는 단어 등을 거쳐 개정되어갔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영국 영어의 '엘크(elk)'는 노르웨이어의 'elg', 스웨덴어의 'älg', 독일어의 'Elch' 등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의 관계
러시아의 몇몇 지역에서는 고기와 젖을 얻기 위해 말코손바닥사슴을 사육하고 있으며, 일을 부리는 동물로도 사용한다. 또한 유럽인이 북아메리카로 이주하기 전에는 말코손바닥사슴이 그 지역 원주민의 주요 식량 자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