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버라 공국(Principality of Marlborough)은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말버라(Marlborough) 지역에서 건국된 단명한 마이크로네이션(초소형국민체)이다. 이는 국제적으로 승인된 주권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선언한 사실상의 독립 주장에 기반한 비공인 정치체에 해당한다.
말버라 공국은 농부 조지 머헤드(George Muirhead)가 자신의 농장 자산이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에 의해 압류될 위기에 처하자, 퀸즐랜드 대법원에서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자신이 자연적 정의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며 약 30여 명의 지지자와 함께 자신의 토지를 독립 공국으로 선언하면서 성립되었다. 머헤드는 스스로를 말버라 공작(Duke of Marlborough)으로 칭하였다.
독립 선언 11일 후, 퀸즐랜드 경찰 120명이 현장에 투입되어 머헤드 일가를 강제로 퇴거시켰다. 이 사건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언론은 머헤드 일가를 냉혹한 기업에 희생된 성실한 사람들로 묘사하였다. 머헤드 일가는 분리 독립 기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 국기, 스코틀랜드 국기,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기, 유엔기를 공국의 상징으로 사용하였다.
1993년 여왕 생일 연휴 기간에는 소수의 인원이 군복을 착용하고 캔버라의 의사당(Parliament House)을 습격하려 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말버라 해방군(Marlborough Liberation Army)'이라 칭했으나 이후 고등학생들의 장난으로 밝혀졌다.
2004년 기준으로 머헤드 일가는 더 이상 말버라 공국에 대한 주장을 추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어원 측면에서 '말버라(Marlborough)'라는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의 지명에서 유래하였으며, 이 지명은 영국의 말버러(Marlborough)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