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말미는 한국어에서 두 가지 주요 의미로 사용되는 명사이다. 하나는 순우리말(고유어) 계열의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한자어 末尾(말미)에서 비롯된 의미이다.
1. 순우리말 '말미'
뜻
일정한 직업이나 일 등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시간적 여유 또는 겨를을 뜻한다. 현대 한국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의미이다.
용례
- 말미가 나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
- 말미를 받다 / 말미를 얻다 (휴가나 시간적 여유를 허락받다)
- 말미를 주다 (시간적 여유를 허락하다)
- 말미를 청하다 (휴가나 여유를 요청하다)
- 말미를 내다 (일부러 시간을 비우다)
예문
- "이틀의 말미는 스승을 위하여, 스승이 좋아하는 비자를 구해 오고자 했던 정성에서 온 것이었다." (한무숙, 《만남》)
- "그는 말미가 나자 고향 집을 방문했다."
- "말미를 내어 찾아뵙겠습니다."
유의어
- 방가(放暇): 일정한 직업이나 일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얻는 시간적 여유
- 수유(受由): 말미를 받음
- 짬: 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어원 및 역사
'말미'는 중세국어 말ᄆᆡ (15세기, 《석보상절》 등)에서 유래하였다. 중세국어에서 '말ᄆᆡ'는 본래 '까닭, 연유'를 뜻하는 말이었다. 이후 '까닭을 고하여 얻는 겨를'이라는 맥락을 통해 의미가 확장되어, 현대국어에서는 '시간적 여유, 휴가'의 뜻으로 굳어졌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ᄆᆡ' 외에도 '말믜', '말뮈', '말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근대국어 후기로 갈수록 '까닭, 연유'의 본래 의미는 점차 사라지고 '겨를, 휴가'의 의미로 단일화되었다.
한편, 동사 '말미암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원인이나 이유가 되다)는 '말ᄆᆡ(까닭, 연유)'에 동사 '삼다'가 결합된 '*말ᄆᆡ삼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말미'와 어원을 공유하지만 의미는 분화되었다. '말미암다'에는 중세국어 '말ᄆᆡ'의 본래 의미인 '까닭, 연유'의 뜻이 보존되어 있다.
2. 한자어 '말미(末尾)'
뜻
末尾는 한자 末(끝 말)과 尾(꼬리 미)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어떤 것의 맨 끝부분을 뜻한다.
용례
- 영화의 말미
- 책의 말미
- 편지의 말미
- 회의의 말미
- 연극의 말미
예문
- "편지의 말미에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
- "마침내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영화의 말미를 장식했다."
유의어
- 말단(末端): 맨 끝부분; 회사나 조직 등에서 가장 낮은 지위
3. 지명
대전광역시 동구 마산동 750 일대의 마을 이름으로도 '말미'가 사용된다.
구분 요약
| 구분 | 의미 | 어원 |
|---|---|---|
| 순우리말 '말미' | 시간적 여유, 겨를, 휴가 | 중세국어 '말ᄆᆡ' (까닭, 연유) |
| 한자어 '말미(末尾)' | 맨 끝부분 | 末(끝) + 尾(꼬리) |
두 의미는 발음이 같아 동음이의어 관계에 있으며, 문맥에 따라 구별하여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