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세먀치크산(러시아어: Малый Семячик, 영어: Maly Semyachik)은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부에 위치한 성층 화산이다. 캄차카 화산군에 속하며, 중기 플라이스토세 시기에 형성된 스테나-소볼리니 칼데라(약 15×20km) 내부에 있는 약 10km 폭의 칼데라 안에 자리잡고 있다.
이 화산은 복합 성층 화산으로, 북동-남서 방향을 따라 순차적으로 형성된 세 개의 겹친 화산체로 구성된다.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는 약 2만 년 전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팔레오세먀치크(Paleo-Semiachik)가 있으며, 이후 약 1만 1천~9천 년 전에 메소세먀치크(Meso-Semiachik), 약 8천 년 전부터 현재까지 활동해 온 체노세먀치크(Ceno-Semiachik)가 남서쪽으로 분화활동의 중심을 옮겨가며 형성되었다.
정상부의 트로이츠키 분화구(Troitsky Crater)에는 파란색을 띠는 화산호(火山湖)가 존재한다. 이 호수의 물은 황산 성분이 매우 높은 강산성으로 알려져 있어 접촉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이 분화구는 현재도 활동 중인 분화구로 분류되며, 세계 화산 활동 감시 기관(GVP)에 의해 활화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정상 고도는 자료에 따라 약 1,527m에서 1,560m 사이로 보고된다. 인근에는 활화산인 카림스키 화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말리세먀치크산은 카림스키 화산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리세먀치크산을 비롯한 세먀치크 계열 화산군에는 대화산인 볼쇼이(큰) 세먀치크와 중앙 세먀치크가 함께 존재한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활동을 보이지 않는 화산"이라고 기술되어 있으나, 국제 화산학계의 자료에서는 트로이츠키 분화구의 열수 작용과 강산성 호수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활동 중인 화산으로 분류한다. 이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한 현황 파악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 화산은 캄차카반도의 동부 화산대에서 환태평양 화산대(불의 고리)의 섭입대와 관련하여 형성된 화산 중 하나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