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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보

말라보(Malabo)는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적도 기니의 도시로, 비오코 섬 북부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1968년 적도 기니 독립 이후 수도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2026년 1월 본토에 새로 건설된 시우다드데라파스(Ciudad de la Paz)로 수도가 공식 이전되면서 현재는 옛 수도로 분류된다. 바타에 이은 적도 기니 제2의 도시이며, 북비오코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2018년 기준 인구는 약 29만 7천 명으로 추산된다.

역사

말라보의 기원은 1827년 영국이 스페인으로부터 비오코 섬을 조차하여 포트 클래런스(Port Clarence)라는 항구를 건설한 데서 시작된다. 영국은 이곳을 노예 무역 단속 기지로 사용하였다. 이후 스페인이 1855년에 섬을 다시 장악하면서 도시 이름을 당시 스페인 여왕 이사벨 2세를 기려 산타 이사벨(Santa Isabel)로 개칭하였다. 1968년 적도 기니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 1973년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대통령 정권 아래에서 유럽식 지명을 아프리카식으로 바꾸는 정책의 일환으로, 비오코 섬의 마지막 부비(Bubi)족 군주였던 말라보 뢰펠로 믈라카(Malabo Löpèlo Mëlaka)를 기려 현재의 이름인 말라보로 변경되었다.

지리 및 기후

말라보는 비오코 섬 북쪽 해안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콘술 강이 흐른다. 열대 몬순 기후(쾨펜 Am)에 속하며 연평균 강수량은 약 1,850mm에 달한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짧은 건기가 나타나고, 3월부터 11월까지는 긴 우기가 지속된다. 연간 일조 시간이 약 1,020시간에 불과하여 세계에서 가장 흐린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중 기온은 20~31°C 사이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다.

경제

말라보의 경제는 공공 행정, 서비스업,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이후 석유 산업이 도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도시 인구가 급증하고 인프라 개발이 이루어졌다. 주요 산업으로는 어업이 있으며, 카카오와 커피가 주요 수출 품목이다. 심해 항구와 말라보 국제공항(SSG)을 통해 국내외와 연결된다.

문화 및 건축

말라보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1916년 완공된 네오고딕 양식의 산타 이사벨 대성당(Catedral de Santa Isabel)이 있으며, 2020년 화재로 일부 손상된 후 복원되었다. 그 외 대통령궁, 독립 광장, 파세오 마리티모 해안 산책로 등이 주요 명소이다. 스페인어가 공용어이지만, 비오코 섬에서는 영어 기반 크리올어인 피칭글리스(Pichinglis)가 일상적인 의사소통 언어로 널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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