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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바르 해안

말라바르 해안(말라얄람어: മലബാർ തീരം, 영어: Malabar Coast)은 인도 아대륙 남서부에 위치한 해안 지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일반적으로 인도 서해안을 따라 콩칸(Konkan) 지역에서 남쪽 끝 카니아쿠마리(Kanyakumari, 케이프코모린)에 이르는 약 845km 길이의 해안선을 일컫는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인도 케랄라주(Kerala)의 대부분, 카르나타카주(Karnataka)의 카나라(Kanara) 지역, 고아주(Goa) 남부 끝, 타밀나두주(Tamil Nadu)의 카니아쿠마리 지역을 포함한다.

지리 및 기후

말라바르 해안은 서쪽으로 아라비아해, 동쪽으로 서고츠산맥(Western Ghats)과 접한다. 지형적으로는 동고지대( rugged highlands), 중앙 구릉지대(rolling hills), 서부 해안 저지대(coastal plains)의 세 구역으로 나뉜다. 서고츠산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생물다양성 핫스팟이며, 히말라야 외 인도에서 가장 높은 아나무디산(Anamudi, 2,695m)이 이 산맥에 위치한다. 해안 저지대는 석호(潟湖)와 운하, 강이 연결된 케랄라 백워터스(Kerala Backwaters)로 유명하며, 인도에서 가장 낮은 고도인 쿠타나드(Kuttanad) 지역이 이곳에 있다. 남서 몬순의 영향으로 인도에서 가장 강수량이 많은 지역 중 하나에 속한다.

어원

'말라바르(Malabar)'라는 명칭은 드라비다어 '말라(Mala, 산)'와 아랍어/페르시아어 '바르(barr/bar, 땅/대륙)'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가장 이른 기록으로는 6세기 코스마스 인디코플레우스테스(Cosmas Indicopleustes)의 저작에 '말레(Male)'라는 지명이 등장하며, 10세기 알-비루니(Al-Biruni)가 '말라바르'를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유럽 상인과 학자들은 역사적으로 케랄라 전역과 인도 남서부 해안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말라바르'를 사용하였다.

역사

말라바르 해안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수메르 기록에 등장할 정도로 고대부터 향신료 무역의 중심지였다. 특히 후추(Pepper)의 주요 원산지로서 아랍인,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로마인, 중국인 등 세계 각지의 상인들이 이곳을 찾았다. 고대에는 체라 왕조(Chera dynasty)의 영토였으며, 주요 항구 도시로 무지리스(Muziris), 틴디스(Tyndis), 나우라(Naura) 등이 번성하였다.

1498년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가 코지코드(Kozhikode, 캘리컷)에 도착하여 유럽에서 인도로 이르는 해상 항로를 개척한 이후,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열강의 식민지 경쟁이 전개되었다. 영국은 말라바르 지구(Malabar District)를 설치하여 이 지역을 통치하였으며, 1956년 언어 경계에 따라 케랄라주가 창설되면서 말라바르 해안 지역은 케랄라주에 편입되었다.

경제 및 문화

주요 산물로는 후추, 카르다몸, 차, 고무, 코코야자, 쌀 등이 있으며, 특히 '향신료의 정원(Spice Garden of India)'으로 불린다. 주요 항구 도시로는 코지코드(캘리컷), 코치(코친), 콜람(퀼론), 칸누르(캐너노어) 등이 있다. 이 지역은 고대부터 유대인(코치 유대인), 시리아 기독교인(성 토마스 기독교인), 무슬림(마필라), 앵글로-인디언 등 다양한 종교·민족 집단이 공존하는 국제적 성격을 띠어 왔다. 아유르베다 전통 의학의 발전과 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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