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이는 한국 전통 가면극(탈춤)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배역이다. 「봉산탈춤」, 「동래야류」, 「통영오광대」, 「양주별산대놀이」 등 여러 가면극에 등장하며, 하인 신분의 인물로서 자기가 모시고 다니는 양반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말(馬)을 치는 데 쓰는 짧은 채찍인 '말채' 또는 '말뚝'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이는 하인으로서 말을 다루는 신분적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뚝이'라는 변형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말뚝이는 조선 후기 가면극에서 양반 계층의 위선과 부패를 비판하는 민중의식을 대변하는 인물로 기능하였다. 판소리의 '방자(房子)'가 양반 개인의 관념적 허위성을 우회적으로 풍자하는 데 그친 반면, 말뚝이는 봉건적 질서 자체를 직접적이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풍자를 통해 가면극의 희극미를 창출하며 성장하는 민중의식을 보여주었다.
가면극의 종류에 따라 말뚝이의 등장 양상은 조금씩 다르다.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쇠뚝이'라는 유사한 유형의 인물과 함께 등장하여 양반을 풍자하며, 봉산탈춤에서는 '취발이'와 함께 등장한다. 강령탈춤에서는 말뚝이 두 명이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영남 지방의 오광대(五廣大)와 야류(野遊)에서 말뚝이의 재담(才談)은 더욱 직접적이고 도발적인 성격을 띤다.
말뚝이가 쓰는 탈은 '말뚝이탈'이라고 하며, 가면극의 종류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전체적인 틀은 박으로 만들고 물감 등으로 얼굴을 꾸몄으며, 눈썹은 실로 만든 경우가 있다. 하회탈 중에서도 말뚝이가 존재하며, 우스꽝스럽고 코믹한 표정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말뚝이는 한국 전통 가면극의 핵심 인물로서, 조선 후기 사회의 계층 갈등과 민중의 비판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적 전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