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새기
만새기(학명: Coryphaena hippurus, 영어: common dolphinfish, mahi-mahi)는 전갱이목(Carangiformes) 만새기과(Coryphaenidae)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만새기과의 유일속인 만새기속(Coryphaena)에 속하는 두 종 중 하나이며, 다른 한 종은 펌파노돌핀피시(Coryphaena equiselis)이다.
분류 및 명칭
학명 Coryphaena hippurus는 1758년 린네(Carl Linnaeus)에 의해 명명되었다. 속명 'Coryphaena'는 그리스어 'κορυφή(koryphē)'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꼭대기(top)' 또는 '정점(apex)'을 의미한다.
'만새기'라는 한국어 명칭은 표준명으로, 지역에 따라 '만베기', '멘배기' 등의 방언으로도 불린다. 영어권에서는 'common dolphinfish'라는 명칭과 함께, 하와이어에서 유래한 'mahi-mahi'라는 이름이 널리 사용된다. 'mahi-mahi'는 하와이어로 '매우 강하다'는 의미의 중복어(reduplication)에서 비롯되었다. 스페인어권 및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dorado'(황금)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며, 이는 물 밖으로 나올 때 몸이 금색으로 변하는 특징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민물 어종인 도라도(Salminus brasiliensis)와는 다른 종이다.
'돌핀피시'라는 이름은 돌고래(포유류)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사용된 명칭으로, 만새기는 돌고래와 생물학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
형태
만새기는 측면이 납작한(compressed) 체형을 가지며, 머리에서 거의 꼬리지느러미까지 이어지는 긴 등지느러미 하나를 가진다. 성숙한 수컷은 이마 부분이 두드러지게 돌출하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에 해당한다. 암컷은 둥근 머리 형태를 보인다. 꼬리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날카롭게 오목한 형태이다.
체색은 화려한데, 옆면은 금색, 등과 측면은 밝은 파란색과 초록색을 띤다. 가슴지느러미는 무지개빛 파란색이다. 물 밖으로 나오면 체색이 여러 단계를 거쳐 변화하며, 죽은 후에는 엷은 황회색으로 바랜다.
크기와 성장
만새기는 최대 216cm, 몸무게 40kg까지 자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어획 개체는 길이 약 1m, 무게 7~13kg 수준이며, 15kg을 넘는 개체는 드물고 18kg 이상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암컷은 일반적으로 수컷보다 작다.
만새기는 어류 중에서도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종으로 분류된다. 수명은 최대 5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보통 4년을 넘기지 않는다.
생식
수컷과 암컷 모두 첫 해, 대개 생후 4~5개월이 되면 성적 성숙에 도달한다. 체장 20cm에서도 산란이 가능하다. 암컷은 연간 2~3회 산란하며, 산란 1회당 80,000~1,000,000개의 알을 생산한다. 따뜻한 해류에서 연중 산란이 이루어지며, 수온 28°C의 해역에서는 연중 유생(幼生)이 발견된다. 유생은 주로 봄과 가을에 더 많이 관찰된다. 어린 개체는 갈조류인 모자반(Sargassum) 무리에서 흔히 발견된다.
서식지와 분포
만새기는 전 세계의 온대, 열대 및 아열대 외해(外海)의 수면 부근에 서식하는 표층성 어종이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전 세계 온난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멕시코만, 코스타리카 연안, 하와이, 인도양 등지에서 흔히 관찰된다. 한국에서는 주로 제주도 등 남부 및 동부 해역에서 발견된다.
수면 근처에서 생활하며, 유목이나 부유 쓰레기, 갯벌 풀 등 떠다니는 물체나 배를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어선 주변에서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식성
만새기는 육식성 어류로, 날치, 군복어, 쏠배감펭, 자리돔류 등 소형 원양 경골어류와, 갑각류, 게, 오징어 및 기타 두족류, 해파리류, 그리고 다랑어, 돛새치, 전갱이, 고등어 등의 대형 어류의 치어를 주로 포식한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원양 먹이를 쫓기 위해 빠른 유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약 50노트(약 92.6km/h)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의 관계
어업
만새기는 레저 낚시와 상업 어업 양측에서 중요한 대상 어종이다. 레저 낚시에서는 화려한 체색, 크기, 식용 품질 및 건강한 개체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초기에는 다랑어나 황새치의 저인망 어업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어획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그 자체로 상업 어업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주요 소비국은 미국과 카리브해 국가들이며, 유럽 국가들에서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하와이에서도 인기 있는 식용 어종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는 '포티 마라라(poti marara)'라는 특수 선박을 이용한 작살 어업이 이루어지며, 필리핀 바타네스 지방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작살 어업('pagmamamataw')이 행해진다.
식품 안전
만새기는 식용으로 널리 소비되지만, 일부 안전 관련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시구아테라 중독(ciguatera poisoning)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는 해조류와 함께 서식하는 미세조류 Gambierdiscus toxicus가 생성하는 시구아톡신(ciguatoxin)과 마이토톡신(maitotoxin)이 어류의 체내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둘째, 만새기는 체내 히스티딘(histidine) 함량이 높은데, 보관·가공 과정에서 세균이 증식하면 히스티딘은 히스타민(histamine)으로 전환된다. 이 히스타민은 조리·훈제·냉동 과정에서도 제거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스콤브로이드 식중독(scombroid food poisoning)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다랑어, 고등어, 정어리, 멸치, 청어, 전갱이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환경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몬터레이베이수족관(Monterey Bay Aquarium)은 미국 대서양산 만새기를 최상위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저인망으로 어획된 수입산은 회피하되 낚시 및 폴앤라인 어획분은 좋은 선택지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는 만새기를 '중간 수준 수은' 어류로 분류하며, 월 6회 이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천문학적 명칭
남반구 하늘에 위치한 별자리 '황새치자리(Dorado)'는 1598년에 창설되었으며, 만새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별자리는 대마젤란운 근처에 위치한다.
보전 상태
만새기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east Concern, LC)'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개체군이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 문헌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환경부
- Collette, B. et al. (2011). "Coryphaena hippurus".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 Froese, Rainer; Pauly, Daniel (eds.). "Coryphaena hippurus". FishBase.
- NOAA Fisheries, "Atlantic Mahi Mahi" / "Pacific Mahi Mahi" Fish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