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만물제동

만물제동(萬物齊同)은 중국 전국 시대의 도가 사상가 장자(莊子)가 주장한 철학 개념으로, 「만물은 도(道)의 관점에서 본다면 등가(等價)이다」라는 사상이다. 이 개념은 《장자(莊子)》 내편(內篇) 7편 중 제2편인 「제물론(齊物論)」에 핵심적으로 담겨 있다.

장자는 사람이 습관적으로 시비선악(是非善惡)과 같은 분별지식을 사용하려 하지만, 그러한 판단의 정당성은 결국 알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한쪽이 소멸하면 다른 한쪽도 존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비선악은 존립의 근거가 동질적이며, 그것을 하나로 이루는 절대적인 것이 도(道)라고 설명한다. 즉, 도의 관점에서는 모든 사물의 차별과 대립이 사라지고 동등해진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귀천(貴賤)과 같은 현실 사회의 예법 질서도 사람의 분별지식이 만들어낸 구별에 불과하다. 나아가 생사(生死)조차 동일한 것으로, 삶과 죽음 모두 도(道)의 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장자는 사물의 진실된 도(道)에 이르는 것이 덕(德)이라고 여겼으며, 만물제동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진인(眞人)이라 하여, 그가 만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면서 요절과 장수, 태어남과 죽음도 자연의 이법(理法)에 따르는 것으로 보았다. 이는 시비와 생사를 비롯한 상대적 대립을 제일(齊一)시켜 천균(天鈞)에서 쉬게 하는 경지로 설명된다.

만물제동은 장자 철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로,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인용되고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