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켄젠급 순양전함(Mackensen-class battlecruiser, 독일어: Mackensen-Klasse Großer Kreuzer)은 제1차 세계 대전 중 독일 제국 해군이 건조한 마지막 순양전함 함급이다. 본 함급은 데어플링거급(Derfflinger-class) 순양전함의 후계함으로 설계되었으며, 독일 육군 원수 아우구스트 폰 마켄젠(August von Mackensen)에서 함급명이 유래하였다.
개발 배경
1912년에 통과된 제4차 해군법에 따라 독일 제국 해군은 1913년부터 1917년까지 매년 전함 1척과 순양전함 1척을 건조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마켄젠급의 설계 작업은 191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쟁점은 주포 구경이었다. 선행함인 데어플링거급은 30.5cm 주포를 장착했으나, 마켄젠급에는 보다 강력한 신형 35cm SK L/45 함포 8문(2연장 포탑 4기)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설계 과정에서는 38cm 주포 탑재, 3연장 및 4연장 포탑 도입 등 여러 대안이 검토되었으나, 빌헬름 2세의 요구와 기술적 제약 속에서 절충안으로 35cm 8문 체제가 최종 확정되었다. 최종 설계안은 1914년 5월 23일 승인되었다.
제원
마켄젠급의 기준 배수량은 31,000톤, 만재 배수량은 35,300톤이었다. 전장 223m, 전폭 30.4m, 흘수 9.3m였다. 동력계는 24기의 석탄 보일러와 8기의 석유 보일러가 4세트의 마린형 증기 터빈을 구동하는 방식이었으며, 설계 출력 90,000마력으로 최대 속력 28노트를 낼 수 있었다. 14노트 항해 시 항속 거리는 약 8,000해리로 추산되었다. 독일 해군 함정으로는 최초로 선수 구상선수(bulbous bow)가 채택되었다.
장갑은 크루프 시멘트 경화강이 사용되었으며, 수선대 장갑은 최대 300mm, 포탑 정면 270mm, 함교 300mm, 갑판 최대 80mm였다. 부포로는 15cm SK L/45 속사포 14문과 8.8cm 대공포 8문이 탑재될 예정이었으며, 60cm 수중 어뢰발사관 5기가 설치될 계획이었다.
동형함
원래 7척이 계획되었으나, 그중 3척은 에르자츠 요르크급(Ersatz Yorck class)으로 재설계되면서 마켄젠급으로는 4척이 건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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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켄젠(Mackensen): 가칭 에르자츠 빅토리아 루이제(Ersatz Victoria Louise). 1915년 1월 30일 블롬 운트 포스(함부르크)에서 기공, 1917년 4월 21일 진수. 완공까지 약 15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공사 중단. 1919년 11월 17일 독일 해군 명부에서 제명되었으며, 1922년 킬에서 해체 처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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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프 슈페(Graf Spee): 가칭 에르자츠 블뤼허(Ersatz Blücher). 1915년 11월 30일 시하우 조선소(단치히)에서 기공, 1917년 9월 15일 진수. 4척 중 가장 공정이 진전되었으나 완공까지 약 12개월을 남기고 중단. 1921년 10월 28일 미완성 선체가 매각되어 해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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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 아이텔 프리드리히(Prinz Eitel Friedrich): 가칭 에르자츠 프레이아(Ersatz Freya). 1915년 블롬 운트 포스에서 기공, 1920년 3월 13일 진수(슬립웨이를 비우기 위해 진수). 완공까지 약 21개월 남은 상태에서 중단되었으며, 1921년 함부르크에서 해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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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르스트 비스마르크(Fürst Bismarck): 가칭 에르자츠 프리드리히 카를(Ersatz Friedrich Carl) 혹은 에르자츠 A. 1915년 빌헬름스하펜 제국 조선소에서 기공되었으나 진수되지 못하고 1922년 슬립웨이 위에서 해체됨.
미완성과 최후
마켄젠급 순양전함이 완공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전쟁 후반기 독일의 건조 자원과 인력이 잠수함(U-boat) 건조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1918년 2월 1일 제국 해군성 보고서는 주력함 건조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임을 명시하고 있다. 영국은 마켄젠이 완공되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 함선을 스카파 플로우 인도 명단에 포함시켰으며, 이로 인해 실제로는 독일 함대 기함 바덴(Baden)이 대신 인도되어 침몰하게 되었다.
전후에는 이 미완성 선체들을 건조 화물선으로 개조하려는 제안이 있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영향
마켄젠급의 존재는 영국 해군이 어드미럴급(Admiral-class) 순양전함(훗날 후드(HMS Hood)만 완공)을 건조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은 마켄젠급이 38.6cm 주포와 30노트 속력을 가질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에 대응하는 함급을 설계하였다. 또한 유틀란트 해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마켄젠급의 설계는 38cm 주포를 장착한 후속 에르자츠 요르크급의 기초가 되었으나, 이 역시 완공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