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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

개요

‘마찰(摩擦)’은 한국어에서 두 가지 큰 갈래의 의미로 쓰이는 명사이다. 하나는 물리학적 의미로, 두 물체가 접촉한 상태에서 상대 운동을 하거나 하려고 할 때 접촉면에서 운동을 저해하는 현상 및 그 저항을 가리킨다. 다른 하나는 비유적·사회적 의미로, 사람이나 집단 사이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되는 충돌이나 알력을 뜻한다. 두 의미 모두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으며, 별도의 고유명사나 신조어가 아니라 오랫동안 널리 쓰여 온 일반 개념이다.

어원 및 표기

한자어 ‘摩擦’로, 摩(문지를 마)와 擦(문지를 찰)이 결합한 말이다. 두 글자 모두 ‘문지르다, 비비다’라는 뜻을 지녀, ‘서로 문지르고 비빔’이라는 본래 의미가 그대로 드러난다. 같은 한자어를 쓰는 중국어·일본어에서도 물리적 마찰과 비유적 마찰의 의미가 함께 나타난다. 영어로는 friction, 독일어로는 Reibung에 해당한다. 북한(문화어)에서는 순우리말인 ‘쓸림’을 쓰며, 마찰력은 ‘쓸림힘’이라 한다.

물리학에서의 의미

물리학에서 마찰은 접촉한 두 물체의 상대 운동을 방해하는 힘, 즉 마찰력과 그 원인이 되는 현상을 통칭한다. 학교 문법·교과서 수준에서는 마찰력 자체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하게는 마찰은 현상 또는 작용을, 마찰력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힘을 지칭한다.

마찰력의 크기는 통상 마찰계수 μ와 접촉면에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수직 항력) N의 곱에 비례하는 모형으로 설명된다. 정지해 있는 물체에는 외력과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정지 마찰력이 작용하며, 그 최댓값은 μN을 넘지 않는다. 물체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운동 마찰력이 작용하며, 일반적으로 운동 마찰계수는 정지 마찰계수보다 작다. 이 밖에 굴러가는 물체에 작용하는 구름 마찰, 유체 내부나 유체와 고체 사이에서 나타나는 유체 마찰(점성 저항) 등이 구분된다. 현대의 마찰 연구는 마모·윤활을 함께 다루는 마찰학 분야로 발전해 있으며, 접촉면의 미시적 요철·분자 간 인력·소성 변형 등이 마찰의 주요 원인으로 논의된다.

마찰 과정에서는 운동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열에너지로 전환된다. 문질러 난 마찰열이 대표적인 예이며, 이 때문에 마찰 저항이 큰 설계에서는 발열과 마모를 줄이기 위한 윤활이 필요해진다. 반대로 마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예로는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 브레이크의 제동, 마찰 용접, 성냥의 발화, 마찰 전기(접촉·분리로 인한 정전기 발생) 등이 있다.

비유적·사회적 의미

‘마찰’은 물리적 비빔이라는 이미지에서 확장되어, 사람과 사람, 또는 집단과 집단 사이의 의견 대립이나 충돌, 알력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컨대 “양측 사이에 마찰이 생겼다”, “마찰을 빚다”, “마찰을 피하다”와 같은 표현이 이에 해당한다. 경제학에서는 이직·구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실업을 가리켜 마찰적 실업(摩擦的失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언어학에서는 공기가 좁아진 통로를 통과할 때 나는 소리를 마찰음(摩擦音)이라 부르는데, 이 역시 공기의 마찰이라는 물리적 이미지에 근거한 용어이다.

관련 파생어

마찰하다(마찰을 일으키다), 마찰되다와 같은 동사형이 파생되어 있으며, 마찰력, 마찰계수, 마찰열, 마찰음, 마찰 전기, 마찰 용접, 마찰적 실업 등이 관련어로 쓰인다. 마찰계수는 ‘마찰 상수(摩擦常數)’라고도 불린다.

참고

‘마찰’은 공인된 사전 표제어이자 물리학·사회과학·언어학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확립된 개념으로, 백과사전 정보가 충분한 일반 용어로 판단된다. 다만 백과사전 항목으로서는 통상 ‘마찰’ 자체보다 이를 힘의 관점에서 다룬 ‘마찰력’ 항목이 더 상세하게 서술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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