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드라이브(Microdrive)는 1998년 IBM이 발표한 1인치(약 2.54cm) 초소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이다. 콤팩트플래시(CompactFlash, CF) 타입 II 규격의 슬롯에 삽입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개발 배경 및 역사
마이크로드라이브의 개념은 1992년 IBM의 알마덴 연구소(Almaden Research Center)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티머시 J. 라일리(Timothy J. Reiley)와 토머스 R. 앨브레히트(Thomas R. Albrecht)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다. 이후 IBM 후지사와(일본) 시설의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 팀이 협력하여 제품 개발을 완료하였다. 1998년 9월 IBM이 공식 발표하였고, 1999년 6월 170MB 및 340MB 용량의 첫 번째 제품이 출시되었다.
2002년 12월 히타치(Hitachi)가 IBM의 하드디스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드라이브 기술과 브랜드도 함께 인수하였고, 이후 제품은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스(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 명의로 계속 생산되었다. 2004년에는 시게이트(Seagate)가 자체 개발한 2.5GB 및 5GB의 1인치 하드디스크를 출시하였으나, IBM의 등록 상표 문제로 '마이크로드라이브'라는 명칭 대신 '1인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또는 'CF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
기술적 특징
마이크로드라이브는 일반적인 3.5인치 하드디스크와 유사한 내부 구조를 가진다. 미세한 GMR(거대자기저항) 헤드를 채택하였고, 분당 회전수는 3,400~4,500 RPM 수준이었다. 경량화를 위해 플래터(디스크)는 금속이 아닌 자성체를 입힌 유리 재질로 제작되었다. 크기는 42.0mm × 36.0mm × 5.0mm, 무게는 약 16g이었다.
용량 및 모델
출시 당시부터 단종 시점까지의 주요 용량 변천은 다음과 같다:
- 1999년: 170MB, 340MB (IBM)
- 2000년: 512MB, 1GB (IBM)
- 2003년: 2GB (히타치)
- 2004년: 4GB (히타치), 2.5GB 및 5GB (시게이트)
- 2005년: 6GB (히타치), 8GB (시게이트)
- 2006년: 8GB (히타치)
이 외에도 중국의 GS Magicstor, Cornice,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삼성(Samsung) 등 여러 제조사가 유사한 1인치 폼팩터의 하드디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
장점과 단점
장점으로는 2006년까지 동일 용량의 CF 플래시 메모리 카드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플래시 메모리보다 읽기/쓰기 가능 횟수가 많으며 웨어 레벨링(wear leveling)이 필요하지 않았다. 단점으로는 기계적 장치를 사용하므로 물리적 충격과 온도 변화에 취약했고(약 1.2m 높이에서 낙하 시 파손 가능), 전력 소모가 플래시 메모리보다 컸으며, 데이터 전송이 없어도 디스크 회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력을 소비했다. 또한 CF 타입 II 슬롯이 필요하여 두께가 얇은 CF 타입 I 슬롯만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쇠퇴와 단종
2000년대 중반 이후 플래시 메모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CF 카드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하락하였고, 읽기/쓰기 속도, 내구성, 소비 전력 등 여러 측면에서 마이크로드라이브는 경쟁력을 잃었다. 히타치는 2007년경 1인치 하드디스크 생산을 중단하였고, 2012년을 기점으로 마이크로드라이브를 생산하는 제조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활용 분야
마이크로드라이브는 초기 디지털 카메라(니콘, 캐논, 코닥 등), MP3 플레이어(아이팟 미니 등), PDA,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되었다. 2001년에는 NASA의 STS-98 및 STS-102 우주 왕복선 임무에서 코닥 DCS 660 카메라에 탑재되어 디지털 사진 저장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