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배튼가(Mountbatten family)는 독일의 바텐베르크(Battenberg) 가문에서 기원한 영국의 귀족 가문이다. 바텐베르크 가문은 헤센다름슈타트 대공국의 군주 가문인 헤센 왕가의 모르가나틱(귀천상혼) 분파로, 1851년 율리아 하우케(Julia Hauke)가 바텐베르크 백작부인으로 작위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858년에는 바텐베르크 공녀(Princess of Battenberg)로 승격되었다.
바텐베르크 가문의 두 아들, 하인리히 공자(Prince Henry of Battenberg)와 루트비히 공자(Prince Louis of Battenberg)가 영국 왕실과 인연을 맺었다. 하인리히는 빅토리아 여왕의 막내딸 베아트리스 공주와 결혼했고, 루트비히는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인 헤센의 빅토리아 공주와 결혼하여 영국 해군의 제1해군경(First Sea Lord)을 역임했다.
1917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내 반독 감정이 고조되면서, 영국에 거주하던 바텐베르크 가문 구성원들은 독일식 성씨를 버리고 보다 영어식인 "마운트배튼"으로 개명했다. 이는 독일어 "바텐베르크"를 직접 영어화한 것이다. 이들은 대안으로 "배튼힐(Battenhill)"이라는 번역도 고려했으나 채택하지 않았다. 같은 시기 영국 왕실도 작센코부르크고타에서 윈저(Windsor)로 가문명을 변경했다. 개명한 구성원들은 조지 5세로부터 영국 귀족 작위를 받았으며, 루트비히는 제1대 밀퍼드헤이븐 후작(Marquess of Milford Haven)이 되었다.
마운트배튼 가문의 주요 구성원으로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있다. 루이 마운트배튼(1900~1979)은 제1대 버마의 마운트배튼 백작(Earl Mountbatten of Burma)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 동남아시아 최고사령관을 지냈고 인도 제국의 마지막 총독을 역임했다. 루이즈 마운트배튼(1889~1965)은 스웨덴의 구스타프 6세 아돌프와 결혼하여 스웨덴 왕비가 되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인 필립 마운트배튼(1921~2021)은 1947년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어머니 쪽 가문의 성씨인 마운트배튼을 채택했다. 필립은 부계로는 글뤽스부르크 왕가 출신이었으나, 결혼 시 그리스·덴마크의 왕자 칭호를 포기하고 마운트배튼이라는 성을 사용했다. 1952년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하면서 왕조의 명칭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으나, 윈저 왕조가 유지되었다. 이후 1960년 추밀원 명령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의 남계 후손 중 왕실 칭호를 보유하지 않은 자손에게는 "마운트배튼-윈저(Mountbatten-Windsor)"라는 개인 성씨가 부여되었다.
마운트배튼 가문의 현재 수장은 제4대 밀퍼드헤이븐 후작인 조지 마운트배튼(1961년생)이다. 가문의 현존 작위로는 밀퍼드헤이븐 후작위와 버마의 마운트배튼 백작위가 있으며, 캐리스브룩 후작위는 1960년 후계자 없이 소멸되었다.
마운트배튼 가문은 영국 왕실, 헤센 왕가, 글뤽스부르크 왕가, 베르나도테 왕가 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