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카리 왕조(Maukhari Dynasty)는 고대 인도 북부 지역의 왕조로, 굽타 제국이 쇠퇴한 이후인 6세기 중반부터 7세기 초까지 번성하였다. 수도는 카나우지(Kanyakubja, 현재의 Kannauj)에 두었으며, 강가(Ganges)와 야무나(Yamuna) 강 사이의 광대한 평원 지역(갠지스 도압, Ganges Doab)을 중심으로 오늘날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Uttar Pradesh)와 비하르주(Bihar)의 마가다(Magadha) 지역 대부분을 통치하였다.
기원과 배경
마우카리 가문은 그 기원이 오래되었으나, 본격적인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것은 6세기 중반부터이다. 마우카리 일족은 원래 굽타 제국의 봉신(feudatory)으로 존재하였으며, 굽타 제국이 알촌 훈족(Alchon Huns)의 침입과 내부 분열로 약화되자 독립을 확립하였다. 마우리아 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Mokhalinam"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점토 인장이 발견되어, 마우카리 가문이 기원전 4~2세기경부터 존재했던 유서 깊은 집안임을 시사한다.
역사
초대 통치자 하리바르만(Harivarman)을 시작으로 아디트야바르만(Adityavarman), 이슈바라바르만(Ishvaravarman)이 차례로 즉위하였으나 이 시기에는 큰 정복 활동 없이 마하라자(Maharaja, 대왕)라는 칭호를 사용하였다.
왕조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이샤나바르만(Ishanavarman, 재위 약 554~574년) 때였다. 그는 후굽타 왕조(Later Guptas)에 대항하여 독립을 선언하고, 마하라자디라자(Maharajadhiraja, 왕중왕)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채택하였다. 그의 비문에 따르면 안드라(Andhra), 술리카(Sulika), 가우다(Gauda) 세력을 격파하였다.
이샤나바르만의 뒤를 이은 샤르바바르만(Sarvavarman, 재위 약 574~586년)은 후굽타 왕조와 계속 대항하였으며, 쿠마라굽타 3세의 아들 다모다라굽타(Damodaragupta)를 전투에서 격파하고 마가다 지역을 장악하였다. 또한 북서 인도의 훈족(Hunas)을 격퇴하였다.
아반티바르만(Avantivarman)을 거쳐 마지막 통치자인 그라하바르만(Grahavarman, 재위 약 600~605년) 시기에 이르러, 마우카리 왕조는 스타네슈바라(Thanesar) 지역의 푸시야부티 왕조(Pushyabhuti Dynasty, 바르다나 왕조)와 혼인 동맹을 맺었다. 그라하바르만은 푸시야부티 왕조의 프라바카라바르다나(Prabhakaravardhana)의 딸 라지야시리(Rajyashri)와 결혼하였다. 그러나 가우다 왕국의 샤샨카(Shashanka) 왕과 후굽타 왕조의 데바굽타(Devagupta)가 연합하여 공격해 왔고, 그라하바르만은 전사하였다. 이후 하르샤 바르다나(Harsha Vardhana, 재위 606~647년)가 마우카리 왕조의 영토를 계승·병합하면서 왕조는 막을 내렸다.
종교와 문화
마우카리 왕조의 통치자들은 확고한 힌두교 신자였으며, 크샤트리야(무사·통치자 계급)에 속하였다. 국가적으로 힌두교를 후원하였으나 불교도 중요한 종교로 존속하였다. 왕들은 시인과 작가를 후원하였으며, 이 시기에 여러 문학 작품이 창작되었다. 힌두교의 전통적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군사
마우카리 군대는 코끼리 부대, 기병, 보병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코끼리 부대를 전면에 배치하여 적군을 분쇄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알촌 훈족 및 후굽타 군대에 대항하는 데 활용되었다. 이샤나바르만은 군대를 재편하고 전투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산 제국과의 교류
마우카리 왕조는 사산 제국(Sassanid Empire)의 호스로 1세(Khosrow I, 재위 531~579년)와 외교적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페르시아 서사시 《샤나메(Shahnameh)》에 따르면, 체스 게임이 호스로 1세와 인도 왕 사이의 외교적 교류의 일환으로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의 인도 왕은 샤르바바르만으로 추정된다.
역대 군주
카나우지 본가(Branch of Kanyakubja)의 알려진 통치자는 다음과 같다:
- 하리바르만 (Harivarman)
- 아디트야바르만 (Adityavarman)
- 이슈바라바르만 (Ishvaravarman)
- 이샤나바르만 (Ishanavarman, 재위 약 550~574년)
- 샤르바바르만 (Sarvavarman, 재위 약 574~586년)
- 아반티바르만 (Avantivarman)
- 그라하바르만 (Grahavarman, 재위 약 600~605년)
바라바르 분가(Barabhar branch)의 통치자로는 야즈나바르만, 샤둘라바르만, 아난타바르만이 있었다.
의의와 유산
마우카리 왕조는 굽타 제국 붕괴 후 북인도에서 독립 왕조로 부상하여 카나우지를 정치·행정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이로 인해 북인도의 정치 중심지가 전통적인 마가다(파탈리푸트라)에서 갠지스 상류 지역인 카나우지로 이동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후 하르샤 제국을 거쳐 8~11세기까지 카나우지를 장악하는 것은 인도 제국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