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림바(Marimba)는 타악기 군에 속하는 유율 악기로, 나무로 제작된 음판(bar)을 말렛(mallet)이라는 채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 체명악기(몸울림악기)이다. 각 음판 아래에는 공명관(resonator)이 설치되어 있어 특정 배음을 증폭시키며, 실로폰(xylophone)보다 낮은 음역과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을 특징으로 한다. 음판은 피아노 건반과 같이 반음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어원 '마림바'라는 용어는 반투어족(Bantu languages)에 기원을 둔다. 접두사 '마(ma-)'는 '많은(many)'을 의미하고, '림바(-rimba)'는 '실로폰' 또는 '건반'을 뜻한다. 영어에서의 첫 기록은 17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용어는 콩고어(Kikongo)와 스와힐리어(Swahili)의 '마림바' 또는 '말림바'와 동계어이다.
역사 마림바와 유사한 악기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된다. 1352년 이븐 바투타(Ibn Battuta)의 여행기에는 말리 제국에서 이와 유사한 악기가 사용된 기록이 남아 있다.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인 발라폰(balafon) 등이 마림바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16세기경 아프리카에서 중앙아메리카로 전파되었으며, 1550년 과테말라에서 노예로 유입된 아프리카인들이 연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1680년경에는 과테말라의 마야인들이 조롱박(gourd) 공명기를 단 마림바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1821년 과테말라는 독립 선언과 함께 마림바를 국가 악기로 지정했다.
현대적 마림바는 19세기 말 멕시코에서 발전하였다. 1850년 멕시코의 마림비스트 마누엘 볼란 크루스(Manuel Bolán Cruz)가 기존의 활 모양 마림바를 직선형으로 개량하고, 연주자가 서서 연주할 수 있도록 다리를 길게 하였으며, 조롱박 공명기를 나무 상자로 대체하였다. 1892년 코라손 데 헤수스 보라스 모레노(Corazón de Jesús Borras Moreno)가 반음계를 추가하여 오늘날의 형태에 가까워졌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J.C. 디건(J.C. Deagan)과 리디 제조 회사(Leedy Manufacturing Company)가 금속 공명관을 도입하는 등 서양 음악에 맞게 개량하였다. 1940년 폴 크레스턴(Paul Creston)이 최초의 마림바 독주 협주곡 《Concertino for Marimba and Orchestra》를 작곡하였다.
구조 마림바의 음판은 일반적으로 로즈우드(rosewood, 자단나무), 파독(padauk) 또는 합성 재질(유리섬유)로 제작된다. 음판은 길수록 낮은 음, 짧을수록 높은 음을 낸다. 음판 아래에는 알루미늄 또는 황동 재질의 공명관이 설치되어 있으며, 공명관 내부의 공기 기둥 길이를 조절하여 특정 주파수를 증폭시킨다. 전통적 마림바에서는 조롱박을 공명기로 사용했으며, 중앙아메리카에서는 돼지 창자막을 공명관 하단에 부착하여 윙윙거리는(charleo) 독특한 음색을 내기도 한다.
음역 마림바의 표준 음역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규격이 사용된다:
- 4옥타브: C3~C7
- 4.3옥타브: A2~C7 (가장 흔한 규격)
- 4.5옥타브: F2~C7
- 5옥타브: C2~C7 (전문가용)
실로폰과 달리 마림바는 기보음과 실음이 일치하는 비이조 악기(non-transposing instrument)이다.
말렛과 주법 마림바 연주에는 말렛(mallet)이 사용된다. 말렛의 헤드는 고무 코어를 실이나 펠트로 감싼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며, 연주하려는 음역과 원하는 음색에 따라 경도(딱딱함)가 다른 말렛을 선택한다. 저음역에는 부드러운 말렛을, 고음역에는 단단한 말렛을 사용한다.
말렛을 쥐는 방식에는 전통 그립(cross grip), 버튼 그립(Burton grip), 스티븐스 그립(Stevens grip)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한 손에 2개씩 총 4개의 말렛을 사용하여 화음 연주가 가능하다. 연주자에 따라 한 손에 3개씩 총 6개의 말렛을 사용하기도 한다.
용도 마림바는 오케스트라, 관악 밴드, 마칭 밴드, 타악기 앙상블, 실내악 등 다양한 편성에서 사용된다. 독주 악기로서의 레퍼토리도 풍부하며, 재즈 및 대중 음악에서도 활용된다. 특히 과테말라와 멕시코 치아파스주,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에서는 전통 음악의 핵심 악기로 자리잡고 있다. 2010년 유네스코는 콜롬비아 남태평양 지역과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주의 마림바 음악, 전통 노래와 춤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대중문화에서도 마림바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애플 아이폰(iPhone)의 기본 벨소리 '마림바'와 iOS의 '오프닝(Opening)' 사운드는 마림바로 연주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는 애국가 반주가 마림바로 연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