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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브 (예멘)

마리브(아랍어: مَأْرِب, 영어: Ma'rib 또는 Marib)는 예멘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마리브 주의 주도이다. 수도 사나에서 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평지에 자리잡고 있다. 2005년 기준 인구는 약 16,794명이었으나, 2010년대 예멘 내전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을 피해 남하한 북예멘 지역의 난민들이 유입되어 현재는 인구가 수십만 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

마리브는 고대 사바(시바)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사바어로 '마르브'는 '목적지'를 의미한다. 이는 고대부터 이 도시가 사막 횡단 교역의 주요 거점이었음을 나타낸다. 기원전 8세기경 사바 왕국에 의해 건설된 마리브 댐은 당대 최대 규모의 관개 시설로, 이 댐을 기반으로 한 농업과 유향·몰약의 중계 무역을 통해 사바 왕국은 큰 번영을 누렸다.

기원전 25년, 로마 제국의 이집트 총독 아엘리우스 갈루스가 이끄는 로마 군대가 마리브를 포위했으나 함락에는 실패하고 철수하였다. 이후 사바 왕국은 쇠퇴하여 힘야르 왕국에 정복되었고, 마리브 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6세기 후반경 댐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북쪽과 동쪽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마리브는 작은 도시로 전락하였다.

20세기 들어 언덕 위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도심이 버려지고 3km 북쪽에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되었다. 1984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자금 지원으로 현재의 마리브 댐이 건설되었고, 1986년에는 일대의 유전을 기반으로 한 정유소가 세워졌다.

고대 유적과 세계유산

마리브 일대에는 고대 사바 왕국의 유적이 다수 남아 있다. 주요 유적으로는 바란 신전(시바 여왕의 옥좌라고도 불림), 아왐 신전(마흐람 빌키스), 그리고 마리브 댐 유적이 있다. 2023년, '마리브의 고대 사바 왕국 건축물'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나, 현재 예멘 내전의 영향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도 함께 등재되었다.

예멘 내전과 마리브 전투

2014년부터 시작된 예멘 내전에서 마리브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다. 마리브 지역에는 예멘 최대의 유전이 위치해 있어 경제적 가치가 크며, 후티 반군과 하디 정부군(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사이의 주요 격전지가 되었다. 2021년 2월부터 본격화된 마리브 전투는 예멘 내전 최대의 전투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마리브는 옛 북예멘 지역에서 정부군이 장악한 마지막 주요 도시 중 하나이다.

기후

마리브는 사막 기후에 속하며, 연평균 기온은 약 22.3°C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107mm로 매우 건조하며, 여름철(7~8월)에 집중적으로 강수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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