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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

마리모(일본어: 毬藻, 학명: Aegagropila linnaei)는 공 모양의 집합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이다. 생물 분류학상 녹조식물강에 속하며, 가는 섬유(사상체) 형태의 개체가 빽빽하게 방사형으로 성장하여 둥근 구체(球體)를 만든다. 구상체 하나가 곧 개체 한 단위가 아니라, 구상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사상체가 개체 단위에 해당한다.

어원 및 명칭

'마리모'라는 이름은 일본어 '마리(まり, 공)'와 '모(藻, 조류)'가 결합한 것으로, '공 모양의 조류'라는 뜻을 지닌다. 1897년 일본 홋카이도 대학(당시 삿포로 농학교)의 카와카미 타키야가 홋카이도 아칸 호에서 처음 발견하여 이 이름을 붙였다. 학명 Aegagropila linnaei는 1843년 Kützing에 의해 명명되었다.

분포

마리모는 일본 홋카이도의 아칸 호, 구시로 습원의 여러 호소, 아오모리현, 야마나시현(야마나카 호, 가와구치 호, 사이 호), 시가현의 비와 호 등에서 생육이 확인된다. 일본 국외에서는 아이슬란드의 뮈바튼 호, 에스토니아의 오이츠 호를 비롯해 유럽 북부 여러 국가, 러시아, 미국 등 북반구 전역에 널리 분포한다. 이 중 크고 아름다운 공 모양의 집합체를 형성하는 곳은 일본의 아칸 호와 오가와라 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생태적 특징

마리모는 기본적으로 담수에서 서식하나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기수역에서도 생육이 확인된다. 저온에 대한 내성이 매우 강하여 냉장 보관에도 사멸하지 않으며, 반대로 고온에는 취약하여 약 35℃가 생존 한계로 알려져 있다. 자연 상태에서 마리모는 연간 약 5mm 정도 성장하며, 아칸 호의 마리모는 직경 3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태양광이 닿지 않는 구상체의 중심부는 사상체가 고사하여 공동(空洞)을 이루게 되어,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구조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뒤 작은 마리모로 다시 성장을 반복한다.

광합성 과정에서 발생한 산소 기포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개체도 관찰되며, 아칸 호에서는 2005년에 물에 떠오른 개체가 실제로 발견된 바 있다.

보호 및 보존 현황

아칸 호의 마리모는 그 미관과 희소성으로 인해 1952년 일본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후 각지에서 개체수가 감소하여 일본 환경성의 레드 리스트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아칸 호가 마리모(직경 20cm 이상의 대형 개체 포함)의 군집이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호수로 알려져 있으며, 호수에서 마리모를 채취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매년 3월 29일은 아칸 호 마리모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마리모의 날'로 정해져 있다.

2011년 구시로 시 교육위원회 마리모 연구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반구에 분포하는 마리모가 일본의 호수에 기원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시되었다. 철새 등의 매개로 분포가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일본 내 어느 호수가 정확한 기원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관상용 및 문화적 측면

마리모는 관리가 비교적 쉬운 관상용 반려식물로서 널리 판매되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도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는 '기분이 좋으면 떠오르는데, 이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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