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어 동사 '마르다'의 활용형
'마르자'는 한국어 동사 '마르다'의 청유형(勸誘形) 활용이다. '마르다'는 다음의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 물기가 날아가서 없어지다. (예: "빨래가 마르자 방 안이 쾌적해졌다.")
- 살이 빠져 야위다. (예: "그는 몸이 마르자 건강이 걱정되었다.")
- 옷감을 옷을 짓기에 알맞게 자르다. '재단하다'와 유의어. (예: "한복 한 벌을 마르는데 반나절을 보냈다.")
이 중 청유형 '마르자'는 주로 '-자' 어미가 결합하여 "함께 말라지자" 또는 "함께 재단하자"는 뜻으로 쓰일 수 있다. 다만 '마르다'의 의미 특성상, 특히 '물기가 없어지다'의 의미에서는 의지적으로 청유하기 어색하여 명령형('말라라')이나 청유형('마르자')의 사용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서 제기된 바 있다. '마르다'는 형용사적 성질도 일부 보이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동사로 분류된다.
2. 이슬람교 시아파의 고위 성직자 칭호
'마르자'(مرجع, marjiʿ)는 이슬람교 시아파에서 최고위 성직자에게 부여되는 칭호이다. 복수형은 '마라지'(marājiʿ)이다. 아랍어로 '참조처' 또는 '귀의처'를 뜻하며, 정식 명칭은 '마르자 알-타클리드'(Marjaʿ al-Taqlīd, 모범으로 삼을 만한 권위자)이다. 하우자(시아파 신학교)에서 수학한 성직자 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이에게 주어지며, 일반적으로 '대아야톨라'의 직급에 해당한다. 이들은 자신보다 하위 직급의 신도와 성직자들을 위해 이슬람 법(샤리아)의 테두리 안에서 법적 결정(파트와)을 내릴 권한을 가진다.
마르자 제도의 기원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다. 10세기 학자 무함마드 이븐 야쿠브 알-쿨라이니(Muhammad ibn Ya'qub al-Kulayni, 940/941년 사망)를 최초의 마르자로 보는 견해와, 19세기 학자 무르타다 알아사리(Murtadha al-Ansari, 1864년 사망)를 최초로 보는 견해가 공존한다.
마르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성숙도(bulugh), 합리성(aql), 남성(dhukurrat), 믿음(iman), 정의(edalat), 출생의 정당성 등이 제시된다. 2023년 기준으로 50명 이상의 마르자가 생존해 있으며, 대부분 이란 또는 이라크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