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비(Marabi)는 20세기 초반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흑인 빈민가(타운십)에서 발생한 대중음악 장르이자 연주 스타일이다.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유행했으며, 당시 흑인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음악적 구조: 피아노, 오르간, 기타, 드럼 등 소규모 편성으로 연주되며, 미국 래그타임(Ragtime), 블루스(Blues), 초기 재즈(Jazz)의 영향과 아프리카 전통 선율, 교회 찬송가, 줄루족 인디라무(Indlamu) 춤곡 등이 혼합된 3박자 또는 4박자의 반복적인 코드 진행(I-IV-V-I 등)이 특징이다.
- 공연 장소: 주류 공연장이 출입을 통제하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허가 없이 운영되던 불법 주점 '쉬빈(Shebeen)'이나 파티장에서 주로 연주되었다.
- 사회적 의미: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즉흥 연주가 발달했으며, 백인 지배 문화에 저항하고 흑인 정체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기능하였다.
- 계보 및 영향: 마라비는 이후 콰일라(Kwela), 음바크랑가(Mbaqanga), 타운십 재즈(Township Jazz) 등 남아프리카 대중음악의 직접적인 뿌리가 되었다.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피아니스트 윌슨 실로(Wilson Silgee), 제이콥스 쿠자(Jacob 'Jack' Lerole) 등이 있으며, 추후 미리엄 마케바(Miriam Makeba), 휴 마세켈라(Hugh Masekela)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음악적 토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