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마당은 집의 앞이나 뒤에 평평하게 닦아 놓은 단단한 땅을 이르는 한국어 명사이다. 하나 이상의 건물에 인접한 토지 영역으로, 폐쇄된 형태일 수도 있고 개방된 형태일 수도 있다. 영어의 'yard'와 개념적으로 대응하며, 흔히 '정원'과 혼용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한국 가옥에서 마당은 정원과는 구별되는 기능적 공간 개념이다.
전통 가옥에서의 기능과 특징
한국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전통적 마당은 현대의 마당과 달리 다목적으로 이용되었다. 생산·작업, 의식·정서, 채광·통풍, 공간 분리 등의 복합적 기능을 지녔으며, 집안에 잔치나 큰일이 있을 때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차일을 쳐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추수철에는 마당에서 타작을 하고 곡식을 말렸다. 농악대가 모여 노는 곳 또한 마당이었고, 더운 여름날 저녁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전통적 마당은 일본이나 서양의 정원과 달리 모래나 자갈로 다져진 맨땅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사각형의 평면과 평평하고 단단하게 다진 바닥이 공통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마당의 유형
마당은 위치와 대응하는 건물(채)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농촌 민가에서는 주로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구분되었는데, 안마당은 농작물의 타작·건조·가공 등 작업 공간으로, 뒷마당은 장독대와 우물이 설치되는 식생활의 원천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간이었다. 상류계급 주택에서는 사랑마당, 안마당, 행랑마당, 별당마당 등이 존재했다. 사랑마당은 대문에서 직접 통하는 개방적 공간으로 손님 접대와 같은 공적 기능을 하였고, 안마당은 폐쇄적 공간으로 여성들의 일상생활공간이었다. 또한 마당은 상류 주택에서 남녀의 생활공간을 구분하는 기준으로도 기능하였다.
한옥 구조에서의 중심성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마당은 건물과 대응하는 주거 공간으로, 집이라는 격을 갖추기 위하여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로 여겨졌다. 방과 대청이 모두 마당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어 마당을 집의 중심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훈몽자회』에서 庭(뜰)을 '천정(天井)'이라 풀이하고, 가옥의 좌향을 볼 때 마당에 나침반을 놓는다는 기록은 마당의 중심성과 관련된다.
관용적 용법
'마당'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라는 관용적 의미로도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마당극'은 전통적인 마당에서 공연되던 연극 형식에서 유래한 용어이며, 현대 한국 연극사에서 식민주의적 연극문화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연극운동적 성격도 지닌다. 이 외에도 '장마당', '말마당', '앞마당(당구 용어)' 등 다양한 합성어가 존재한다.
어원
'마당'의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단일하게 합의된 설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마당(麻當)'이라는 한자어가 탈곡(打穀)하는 곳을 의미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맡'·'맏'이 우두머리 또는 으뜸을 뜻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큰 공간'이라는 의미와 연관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원 추정들은 확실한 고증에 기반한 결론이 아니라 가설의 성격이 강하다.
현대적 변화
20세기에 들어 도심지의 개량한옥에서는 안마당 바닥이 포장되거나 꽃과 나무가 심어졌고, 단독주택의 마당도 잔디나 나무가 심어지면서 '정원'의 개념으로 일반화되는 변화를 겪었다. 전통적 마당이 의식주 생활에 직접 관여하는 기능적 공간이었다면, 현대의 마당은 정원과 유사한 휴양적·장식적 성격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위키백과, 『산림경제』(조선시대 문헌), 『한국의 살림집』(신영훈, 열화당,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