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돌누아(Madame d'Aulnoy)는 17세기 프랑스의 여성 작가 마리카트린 르 쥐멜 드 바르네빌(Marie-Catherine Le Jumel de Barneville, 돌누아 남작부인)을 지칭하는 호칭이다. 생몰 연대는 대략 1650년 또는 1651년부터 1705년 1월 14일까지로 알려져 있다. 본명은 마리카트린 르 쥐멜 드 바르네빌이며, '돌누아 백작부인'으로도 불린다.
생애
마담 돌누아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바르네빌라베르트랑에서 귀족 가문인 르 쥐멜 드 바르네빌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1666년, 15세의 나이에 자신보다 30년 연상이었던 파리 귀족 프랑수아 드 라 모트(돌누아 남작)와 정략 결혼을 하였다.
1669년, 돌누아 남작은 국왕의 조세 정책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반역죄에 연루되었다. 남작은 바스티유 감옥에서 3년을 보낸 끝에 무죄를 입증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마담 돌누아와 그녀의 어머니가 남작을 고발한 인물들과 관련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이후 마담 돌누아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그녀는 창문을 통해 탈출하여 교회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녀가 프랑스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확정적인 기록은 부족하다. 1685년경 파리로 돌아온 그녀는 생트브아 거리의 자택에서 귀족과 왕족들이 참석하는 살롱 모임을 주최하였다.
문학 활동
마담 돌누아는 총 12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697년에 발표한 동화집 《콩트 드 페(Les Contes des Fées)》가 있다. 이 작품집의 제목에서 유래하여 '요정 이야기'를 뜻하는 '콩트 드 페'가 영어의 'fairy tale'이라는 장르 명칭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또한 이 작품집에는 '샤르망 왕자(Prince Charmant)'가 등장하는 최초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우아한 왕비의 감정(Sentiments d'une Âme pénitente)》, 《히폴리트 백작 이야기(Histoire d'Hippolyte, comte de Duglas)》(1690), 《스페인 궁정 회고록(Mémoires de la cour d'Espagne)》(1690~1691), 《잉글랜드 궁정 회고록(Mémoires de la cour d'Angleterre)》(1695), 《새로운 콩트(Contes Nouveaux, ou Les Fées à la Mode)》(1698) 등이 있다.
그녀의 동화는 샤를 페로 등 당대 남성 작가들의 작품과 구별되는 특징을 지닌다. 살롱 문화의 영향을 받은 대화체 문체를 사용했으며, 여성 주인공이 큰 장애물을 극복한 후 사랑과 행복을 얻는 구조의 이야기가 많았다. 일부 학자들은 그녀가 당시 구전되는 민담 전통에 접근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녀가 작성한 일부 궁정 회고록은 실제 경험이 아닌 창작 또는 표절된 내용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후 '역사'라는 용어가 보다 엄밀하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해당 저작들은 '사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평가와 영향
마담 돌누아는 1690년부터 1709년까지 활동한 프랑스 여성 동화 작가 집단 '레 콩트즈(les conteuses)'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그녀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아카데미아 데이 리코브라티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역사의 뮤즈인 '클리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문학 동화 장르의 형성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그녀의 작품은 이후 영국 등지에서 번역·소개되었다. 영국에서는 '마담 번치(Madame Bunch)'라는 가명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그녀의 동화는 원래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후 영어로 개작되는 과정에서 원작과 상당히 다른 내용으로 변형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마담 돌누아는 1705년 1월 14일 파리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