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버비지(Eleanor Margaret Peachey Burbidge, 1919년 8월 12일 ~ 2020년 4월 5일)는 영국계 미국인 천문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로, 별의 핵합성과 퀘이사 연구에 선구적인 기여를 했다.
그녀는 특히 별 내부에서 무거운 원소가 생성되는 과정인 핵합성 이론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57년, 남편 제프리 버비지(Geoffrey Burbidge), 윌리엄 파울러(William Fowler), 프레드 호일(Fred Hoyle)과 공동으로 발표한 기념비적인 논문 "Synthesis of the Elements in Stars" (일명 B²FH 논문)은 별의 핵합성 이론을 정립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이 논문은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모든 원소가 별 내부의 핵융합 반응을 통해 생성된다는 현대 천체물리학의 핵심 이론을 제시했다.
버비지는 또한 퀘이사(quasars)의 스펙트럼과 은하의 회전곡선(rotation curves)을 연구하여 은하의 질량 분포와 암흑 물질(dark matter)의 존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녀는 활동 은하핵(Active Galactic Nuclei, AGN)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녀의 경력은 여러 가지 이정표를 포함한다. 1972년에는 로열 그리니치 천문대(Royal Greenwich Observatory)의 첫 여성 대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영국 내 보수적인 환경과 연구 활동의 제약으로 1년 만에 사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연구를 이어갔다. 그녀는 과학계의 성 차별에 반대하며 여성 과학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1983년에는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마거릿 버비지는 왕립학회(Royal Society)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미국 국가 과학 메달(National Medal of Science)을 비롯한 수많은 영예를 안았다. 그녀는 1984년 헨리 노리스 러셀 강사직(Henry Norris Russell Lectureship) 수상을 거부했는데, 이는 미국천문학회가 남성에게만 수여했던 상이라는 사실에 항의하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삶과 업적은 과학적 발견뿐만 아니라 과학계 내의 평등과 다양성 증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