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Lincoln)은 영국 잉글랜드 이스트미들랜즈 지역에 위치한 링컨셔주(Lincolnshire)의 주도(州都)이자 대성당 도시(cathedral city)이다. 행정 구역상 비광역구(non-metropolitan district)로, 2021년 인구 조사 기준 도시 자체의 인구는 103,813명이며, 브레이스브리지히스, 노스하이컴, 위딩턴 등을 포함한 광역 도시권 인구는 약 127,540명으로 추산된다. 면적은 35.69km²이다.
어원
링컨이라는 지명은 철기 시대 브리튼 켈트족이 이 지역을 부르던 브리소어(Brythonic) 명칭 '린돈(Lindon, '웅덩이' 또는 '호수'를 의미)'에서 유래하였다. 로마인들이 이 명칭을 라틴어화하여 '린둠 콜로니아(Lindum Colonia)'라 불렀고, 이후 고대 영어 '린도콜리나(Lindocolina)', '린킬레네(Lincylene)'를 거쳐 현재의 '링컨(Lincoln)'으로 정착되었다. 지명의 후반부 '-coln'은 라틴어 '콜로니아(colonia, 식민지·정착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브레이퍼드 풀(Brayford Pool)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
링컨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 흔적은 기원전 1세기경 철기 시대의 원형 목조 가옥 유적으로, 1972년 고고학 발굴을 통해 확인되었다. 로마인들은 서기 48년경 이 지역을 정복한 후 위덤강(River Witham)이 포스 웨이(Fosse Way) 로마 도로와 만나는 지점의 언덕 위에 군단 요새를 건설하였다. 제9군단(legio IX Hispana)이 주둔했으며, 71년경 군단이 요새를 떠난 후 퇴역 군인들의 정착지인 콜로니아(colonia)로 전환되었다. 로마 시대 링컨은 '콜로니아 도미티아나 린덴시움(Colonia Domitiana Lindensium)'으로 불렸으며, 번성한 정착지로 발전하였다.
로마 통치가 끝난 후 5세기 말경 도시는 대부분 버려졌으나, 7세기 이후 앵글로색슨족이 정착하였다. 바이킹 시대에는 덴마크인들의 정착으로 다시 번성하여 요크 다음으로 중요한 도시가 되었고, 자체 조폐국을 보유하였다. 886년 데인로(Danelaw)가 성립된 후 링컨은 5대 동미들랜드 자치구(Five Boroughs) 중 하나가 되었다.
1068년 노르만 정복 이후 윌리엄 1세는 로마 요새가 있던 자리에 링컨 성(Lincoln Castle) 건설을 명령하였다. 1072년에는 링컨 대성당(Lincoln Cathedral)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12~13세기 링컨은 플랑드르로 천과 양모를 수출하며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하였고, 당시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다. 1141년에는 스티븐 왕과 마틸다 황후 사이의 내전(무정부시대) 중 링컨 전투가 벌어졌다.
14세기 이후 도시는 점차 쇠퇴하였으며, 1549년 대성당의 중앙 첨탑이 붕괴된 후 재건되지 않았다. 잉글랜드 내전(1642~1651) 기간 동안 왕당파와 의회파 사이에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18세기에는 사실상 하나의 거리로 축소된 촌락 수준으로 쇠퇴하였다.
산업 혁명 시기 포스 다이크(Foss Dyke) 운하의 재개통과 철도 연결로 링컨은 다시 부흥하였다. 러스턴(Ruston), 클레이턴(Clayton), 윌리엄 포스터(William Foster) 등 중공업 기업들이 설립되어 증기 기관차, 증기 삽, 중장비 등을 생산하였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윌리엄 포스터 사(社)는 세계 최초의 전차(탱크)를 링컨에서 설계·제작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탱크, 항공기, 군수품 등을 생산하는 군수 도시로 기능하였다.
20세기 후반 중공업이 쇠퇴하였으나, 1996년 링컨 대학교(University of Lincoln)의 캠퍼스가 브레이퍼드 풀 인근에 개교하면서 도시는 재활성화되었다.
지리 및 기후
링컨은 링컨 클리프(Lincoln Cliff) 단층애의 틈새에 위치하며, 위덤강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고도는 강가의 약 20m에서 성 언덕(Castle Hill)의 약 75m까지 다양하다. 도시는 언덕 위(uphill)와 언덕 아래(downhill)로 비공식적으로 구분되며, 언덕 위 지역에는 역사 지구인 대성당과 성이 위치하고, 언덕 아래 지역에는 시내 중심가와 상업 지구가 자리한다. 기후는 전형적인 영국 동미들랜드의 해양성 기후로,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온화하다.
경제
링컨의 노동력 중 약 34%는 공공 행정, 교육 및 보건 분야에, 약 25%는 유통, 요식업 및 숙박업에 종사한다. 주요 산업으로는 시멘스(Siemens)의 터빈 공장, 제임스 도슨(James Dawson)의 벨트 및 호스 제조 등이 있다. 관광업 또한 중요한 경제 부문으로, 링컨 대성당, 링컨 성, 중세 주교궁 등 역사 유적지가 주요 관광 자원이다.
주요 랜드마크
- 링컨 대성당: 1072년 착공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1311년부터 1548년까지 238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이었다(중앙 첨탑 높이 약 160m). 존 러스킨은 "영국 제도에서 가장 귀중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하였다.
- 링컨 성: 1068년 윌리엄 1세가 건설한 노르만 성으로,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원본 4부 중 1부가 보관·전시되어 있다.
- 스텝 힐(Steep Hill): 링컨의 가장 유서 깊은 거리로, 경사도가 14도에 달하는 좁은 보행자 도로이다.
- 뉴포트 아치(Newport Arch): 3세기 로마 시대의 성문으로, 영국에서 교통이 계속 통행되는 유일한 로마 시대 성문이다.
- 하이 브리지(High Bridge): 영국에서 상가와 주택이 계속 들어서 있는 유일한 중세 시대 다리이다.
교육
링컨에는 두 개의 고등교육 기관이 있다. 링컨 대학교(University of Lincoln)는 1996년 설립되어 약 18,705명(2021~2022년 기준)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링컨 비숍 대학교(Lincoln Bishop University)는 1862년 교사 양성 대학으로 시작하여 2012년 종합 대학교 지위를 획득하였다.
출신 인물
링컨 출신의 주요 인물로는 불 대수(Boolean algebra)를 창시한 수학자 조지 불(George Boole, 1815~1864), 배우 존 허트(John Hurt, 1940~2017), 르네상스 시대 작곡가 윌리엄 버드(William Byrd, 1543~1623), 수영 선수 폴 팔머(Paul Palmer, 1974~ )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