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홍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물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핵 개발 분야의 과학자 겸 당정치인으로서의 이력이 확인된다. 다만 동일 인물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개인을 지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본문에서는 공개 기록을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핵 과학자로서의 활동
리홍섭(영문명 Ri Hong-sop)은 1940년생으로, 영변 원자력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핵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는 전 영변 원자력과학연구센터 소장이었으며, 2005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최 핵에너지·안보(NUSEC) 회의의 프로그램 위원회에 참여한 기록이 있다.
그가 처음 서방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4년이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제네바 기본합의가 체결된 이후, 같은 해 11월 미국 당국자들이 영변 핵 시설을 방문했을 때 현장을 안내한 인물이 바로 리홍섭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수석 기술자(Chief Engineer)'로 소개하며 5MW 원자로 현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4년 1월에는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플루토늄을 직접 보여주었으며, 2010년 11월에는 헤커 박사에게 영변에 새로 건설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 내 정치적 지위
리홍섭은 핵 개발 기여 공로로 2010년 9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선출되었고, 2016년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격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는 북한 핵 개발을 담당하는 원자력총국의 고문 직책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무기연구소 소장 및 국제 제재
리홍섭은 북한 핵무기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핵무기연구소는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핵탄두 개발기관인 '83연구소'의 별칭으로 여겨진다. 그는 2017년 9월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공개한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7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도 독자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유엔은 그를 북한 핵 프로그램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규정한 바 있다.
한국어 위키백과 및 정치인 이력 문제
한국어 위키백과의 '리홍섭' 항목은 그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으로 소개하면서, 1999년 량강도 대홍단군 인민병원장을 지낸 인물로 기술하고 있다. 핵 과학자로서의 이력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동일 인물의 이력이 한국어 위키백과에 불완전하게 기록되었을 가능성과, 이름이 같은 별개의 인물(정치인과 핵 과학자)이 존재할 가능성이 모두 제기된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 두 이력이 동일 인물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를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핵 과학자 리홍섭이 2010년 9월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선출되었다는 언론 보도가 존재하며, 이 시점이 한국어 위키백과에 기록된 정치인 리홍섭의 후보위원 선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보다 유력하다.
군사 계급
2017년 9월 북한이 공개한 6차 핵실험 축하 행사 사진에서 리홍섭은 조선인민군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단 군복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는 북한 정권이 그에게 장군 급의 군사 계급을 부여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동향
리홍섭은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이 북한 매체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핵무기연구소 소장직에서 물러나 후임이 임명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나, 이에 대한 확인된 공개 정보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