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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트 빌헬름

리하르트 빌헬름(Richard Wilhelm, 1873~1930)은 독일의 중국학자(한학자)이자 선교사, 번역가이다. 중국명은 衛禮賢(위례현)이다.

생애 1873년 5월 10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하였다. 튀빙엔 대학에서 기독교 신학을 공부하였고, 1895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1899년부터 1920년까지 약 20년간 독일의 조계지였던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동아시아 선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이 기간 동안 독일-중국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 사업을 펼쳤으며, 중국 학자 라오나이쉬안(勞乃宣) 등과 교류하며 중국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1922년부터 1924년까지 베이징 주재 독일 공관의 학술고문으로 재직하였고, 베이징 대학에서 강의하기도 하였다. 1924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명예교수로 임명되어 중국 역사 및 철학 강좌를 전담하였으며, 1927년 정교수로 승진하였다. 같은 대학에 중국 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학술지 『Sinica』를 발간하여 독일 내 중국학 정립에 기여하였다. C. G. 융, 알베르트 슈바이처, 헤르만 헤세, 타고르 등 당대 저명한 학자 및 철학자들과 교류하였다. 1930년 3월 1일 튀빙엔에서 사망하였다.

주요 업적 빌헬름은 중국 고전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10년부터 예나의 디데리히스(Diederichs) 출판사를 통해 번역서를 출간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다음과 같다.

  • 『논어』(Kungfutse: Gespräche. Lun Yü, 1910)
  • 『도덕경』(Laotse. Tao te king, 1911)
  • 『열자』(Liä Dsi, 1911)
  • 『장자』(Dschuang Dsi, 1912)
  • 『맹자』(Mong Dsi, 1916)
  • 『주역』(I Ging. Das Buch der Wandlungen, 1924) — 그의 번역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저작으로 평가되며, 제임스 레그(James Legge)의 영역본과 함께 서양에서 표준 정본으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 『여씨춘추』(Frühling und Herbst des Lü Bu We, 1928)
  • 『태을금화종지』(Das Geheimnis der Goldenen Blüte, 1929) — C. G. 융이 서문을 작성하였다.
  • 『예기』(Li Gi, 1930)

저서로는 『중국의 혼』(Die Seele Chinas, 1926), 『동아시아: 문화의 생성과 변천』(Ostasien, 1927) 등이 있다.

평가 빌헬름은 서양에 중국 고전과 철학을 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그의 번역이 기독교적 경건성과 유교적 전통 가치에 기반한 해석적 편향을 지닌다는 비판도 독일 중국학계에서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역』과 『도덕경』 번역은 고전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보쿰 대학에는 그의 이름을 딴 리하르트 빌헬름 번역원(Richard-Wilhelm-Übersetzungszentrum)이 설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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