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캐스팅(Leaf-casting)은 훼손된 종이 자료의 물리적 복원을 위해 사용되는 기계식 보존처리 기법이다. 결실(缺失)되거나 바스러지는 등 손상된 종이의 빈 부분에 원지(原紙)와 유사한 종이 섬유를 흘려 넣어 메움으로써, 손상된 종이를 다시 하나의 온전한 장(張)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식물성 셀룰로스 섬유가 물속에서 수소 결합을 통해 종이를 형성하는 제지(製紙)의 원리를 보존 처리에 응용한 것이다.
방법
손상된 종이 기록물을 물속에 넣고, 결손된 부위에 원본 종이와 물리적·화학적 특성이 유사한 펄프 섬유를 분산시켜 흘려 보낸다. 섬유가 결실 부위에 고르게 침착되면 이를 탈수·건조하여 종이의 빠진 부분을 메운다. 리프캐스팅 전용 장비(리프캐스터, Leaf Casting Machine)를 사용하여 수조 내에서 일정한 진공과 수류 조건을 유지함으로써 섬유가 결손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모이도록 한다.
역사
리프캐스팅은 1950년대 후반 동유럽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 섬유를 용액에 넣어 결실 부분을 메우는 개념을 도입하여 고안되었으며, 1960년대 초까지 동유럽에서 지속적으로 모델이 개발·사용되었다. 이후 1980년대 중반에는 미국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에서 컴퓨터 제어 방식의 리프캐스팅이 처음으로 도입되기도 하였다.
장점
리프캐스팅은 손으로 구멍을 하나씩 메우는 전통적인 수작업 복원 방식에 비해 시간과 인력이 적게 소요되어 경제적이다. 또한 종이의 물리적 강도를 보강하는 동시에 화학적 탈산 처리까지 병행할 수 있어, 산성화가 진행된 신문 자료나 곰팡이·해충에 의해 훼손된 종이 기록물의 보존에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신문 등 인쇄되거나 지용성 잉크로 작성된 기록물의 경우 하루에 수십 장 규모의 복원 처리가 가능하다.
단점
외발식(외발뜨기)으로 제작된 한국 전통 문서류는 종이 표면에 발(bar) 자국이 난 부분에 구멍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리프캐스팅을 적용하면 결손 부위뿐 아니라 이 구멍들까지 모두 막히게 되어 원형 보존에 부적합할 수 있다. 또한 염색된 기록물의 경우 처리 과정에서 다량의 물을 사용하므로 색이 번지거나 변질될 위험이 있어 적용이 어렵다. 이 밖에도 정밀한 보정이 된 전용 장비가 필요하고, 이를 갖춘 기관이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아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지는 못하였다.
활용 분야
리프캐스팅은 주로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등에서 종이 기록물과 지류 문화재의 보존·복원 업무에 활용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가기록원을 비롯한 국내 보존 처리 기관에서도 종이 기록물의 결실부 보강을 위해 이 기법을 적용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